“인터넷 속도 때문에 주식 손해”…수리기사 살해한 50대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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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발생한 인터넷 수리기사 사망 사건의 범인이 수리를 요청한 고객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범인은 인터넷 속도 때문에 주식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수리기사를 살해했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충북 충주에서 인터넷 수리기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인터넷 속도 개선을 위해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수리기사의 뒤통수를 둔기로 가격했으며 목과 복부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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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병원 이송해달라" 요청…피해자 사망
피해망상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 주장하기도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7년 전 발생한 인터넷 수리기사 사망 사건의 범인이 수리를 요청한 고객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범인은 인터넷 속도 때문에 주식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수리기사를 살해했다.
범인은 권 씨였다. 그는 인터넷 속도 개선을 위해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수리기사의 뒤통수를 둔기로 가격했으며 목과 복부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수리기사와 함께 집 밖으로 나온 권 씨는 “응급차를 보내달라. 도와달라”고 119에 신고 전화를 하며 목격자 행세를 했다.
당시 수리기사는 배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 그러나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권 씨는 “나도 다쳤다. 먼저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권 씨는 수리기사보다 먼저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으며, 수리기사는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권 씨는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지만, 권 씨는 “일단 병원에 옮겨달라”며 대답하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병원으로 이동한 뒤 권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권 씨의 범행 동기는 인터넷 속도였다. 그는 “인터넷 속도 때문에 주식 손해를 봤다”며 “7년 전부터 해당 업체에 앙심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날 누가 오든지 일을 해치우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권 씨는 피해망상 증세도 보였다. 그는 “과거 다른 수리기사가 방문했을 때 내 컴퓨터를 느리게 하려고 칩을 씹었다”고 했다. 하지만 수리기사가 속도 측정을 위해 컴퓨터에 기계를 부착한 것을 오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해망상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라는 권 씨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 씨는 긴급체포 전 병원 입원을 통해 구속을 피하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짐을 미리 싸두거나, 도피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도 일주일 전부터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사망한 수리기사는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권 씨는 수리기사가 먼저 폭행했다는 주장을 펼치다가 2심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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