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대표, 원내대표 지휘할 권한 없다…최종 결정은 의원총회가"

박상곤 기자 2024. 10.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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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경험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당대표를 겨냥 "당헌 당규 어디에도 당대표가 원내대표를 지휘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맡아본 저의 경험상으로도 원내 업무에 관하여는 원내대표에게 그 지휘권한과 책임이 있다"며 "그렇기에 당대표였던 저는 현역 의원이었음에도 원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원내대표와 사전협의를 했다. 그것이 우리 당의 전통적 관례이고 당헌 당규의 취지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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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與 김기현 "내부 패권 다툼은 해당 행위…우리 당 대표가 야당의 '화이팅' 받는 것 정상 아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김기현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중 대화하고 있다. 2024.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여당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경험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당대표를 겨냥 "당헌 당규 어디에도 당대표가 원내대표를 지휘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25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혹자는 당대표를 대통령으로, 원내대표를 국무총리로 비유하지만 이는 무지의 소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추진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3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의 사안이라며 의원총회에서 추천 절차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 주장에 제동을 건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그동안 한 대표와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었고 확대당직자 회의 한 대표 모두발언을 통해 이를 처음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한 대표는 24일 추 원내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 임무 관련해서 오해 없도록 한 말씀 드리겠다. 당 대표는 법적·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을 포괄한다"며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업무는 당 대표가 총괄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왼쪽)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에 앉고 있다. 2024.10.23.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의힘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경험한 김기현 의원은 "선진국의 경우 교섭단체인 정당에 원내대표직은 있어도 당대표직은 없다. 교섭단체인 정당은 국회 내에서 의원 중심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원내 정당화를 추구하기 위해 원내총무를 원내대표로 격상시켰고 국회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모든 원내 업무에 관해서는 원내대표에게 독립적인 지휘권한을 부여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맡아본 저의 경험상으로도 원내 업무에 관하여는 원내대표에게 그 지휘권한과 책임이 있다"며 "그렇기에 당대표였던 저는 현역 의원이었음에도 원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원내대표와 사전협의를 했다. 그것이 우리 당의 전통적 관례이고 당헌 당규의 취지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입법사항이거나 여야 협상을 해야 하는 사안인 경우에는 원내대표의 지휘권한 사항이며, 이에 관한 최종결정권은 의원총회가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런 당연한 원칙에 반해 벌어지고 있는 당내 설전이 너무 씁쓸하다"며 "우리 당 내부의 무익한 혼선을 어디선가 즐기고 있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한 대표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무관하게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걸 두고 "민주당이 실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끝내 거부하고 있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은 우리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기에, 그동안 역대 원내대표들이 모두 당론으로 특별감찰관 선임 건과 연계하여 민주당과 협상해 왔던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며 "당대표가 이 당론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에서 논의해 결정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당대표 권한이냐 원내대표 권한이냐를 두고 마치 시비하듯 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정상적인 민주정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1심 판결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 이 대표와 민주당과 맞서 싸워도 모자랄 판에 저들을 이롭게 하는 내부 패권 다툼은 해당 행위"라며 "우리 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부터 응원 화이팅을 받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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