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끝나면 제발 연락 마세요"…MZ공무원, 바라는 공직문화 변화상

박양수 2024. 10. 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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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5년차 미만의 공무원 이탈이 급증하고, 공무원 시험 응시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김포시 9급 공무원의 사망을 계기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저연차 공무원들의 고충도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충남 조치원에선 공직 사회에 입문한 지 5년이 안 된 저연차 MZ 공무원들이 전국적인 모임 '조직문화 새로고침(F5)'을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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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저연차 공무원 '조직문화 F5', 공직문화 혁신 '10대 권고사항' 제시
행안부, '저연차 공무원 업무환경 개선방안'에 권고사항 반영키로
고기동(두번째줄 가운데) 행정안전부 차관이 23일 세종시 조치원문화정원에서 열린 '저연차 혁신모임 조직문화 새로고침(F5) 발대식'에 참석해 후배 공무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연합뉴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이 23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문화정원에서 열린 '저연차 혁신모임 조직문화 새로고침(F5) 발대식'에 참석해 후배 공무원들의 아이디어가 적힌 메모지를 선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입사 5년차 미만의 공무원 이탈이 급증하고, 공무원 시험 응시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김포시 9급 공무원의 사망을 계기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저연차 공무원들의 고충도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서도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밥을 대접하는 '모시는 날' 같은 부조리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는 공직사회가 과연 변화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변화의 해법을 찾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MZ세대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충남 조치원에선 공직 사회에 입문한 지 5년이 안 된 저연차 MZ 공무원들이 전국적인 모임 '조직문화 새로고침(F5)'을 출범시켰다.

조직문화 F5에는 46개 중앙부처와 전국 지자체 소속 MZ 공무원 100명이 참여했다. 당일 행사에는 25명이 참여해 발대식을 갖고, 깊이 있는 조별 토론 과정을 거쳐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10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행안부가 조별 토론에 앞서 조직문화 주요 개선 사항으로 20개 사례를 먼저 제시했다. 이어 조직문화 F5의 MZ 공무원들이 토론을 거쳐 조별로 10개씩을 선정했다. 이 중 가장 많이 거론된 10개 개선 사항이 권고사항이란 이름으로 도출됐다.

10개 권고사항을 들여다 보면 MZ 공무원의 특별한 요구라기보다는 위계질서가 강한 공직사회에서 때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고, 어떤 때는 못마땅하거나 부당하다고 생각해 하루 속히 바뀌기를 바라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권고사항에는 우선 △체계적인 인계인수 △근무시간 외 무분별한 연락 자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언행 △직급과 연차를 고려한 업무분장 △눈치야근 하지 않기 △의사결정 시 하급자 의견 경청이 제시됐다. 또 △기피 업무 떠넘기기 금지 △연가 사용 눈치주지 않기 △신규 업무 추가 시 기존 업무 조정 △수습기간 실무교육 강화 요구도 포함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MZ 공무원들은 중앙부처나 지자체에 들어온 뒤, 자신들이 겪은 황당한 경험을 공유했다. 또 간담회를 주재한 고기동 행안부 차관에게 궁금한 점을 메모지에 적어 화이트보드에 붙이기도 했다.

행안부는 MZ 공무원들이 제시한 10대 권고사항을 추후 마련할 '저연차 공무원 업무환경 개선방안'에 반영해 중앙정부 및 지자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조직문화 F5는 기수별로 1년간 활동한다. 매년 상·하반기에 오프라인 총회와 온라인 소통 공간에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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