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재건축 1만2천가구 입주하는데 전셋값 강세, 왜?

최종훈 기자 2024. 10. 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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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이 다음달 27일부터 입주에 들어가는 가운데, 통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 때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려가는 '입주장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핌파크포레온은 재건축 조합이 입주 기한으로 제시한 내년 3월 말까지 넉달간에 걸쳐 1만2천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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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예정대로 입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경. 시공사업단 제공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이 다음달 27일부터 입주에 들어가는 가운데, 통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 때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려가는 ‘입주장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핌파크포레온은 재건축 조합이 입주 기한으로 제시한 내년 3월 말까지 넉달간에 걸쳐 1만2천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25일 부동산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날 부동산플랫폼 아실이 파악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세 매물은 1861건, 월세 매물은 1019건에 이른다. 그러나 이처럼 매물이 많은데도 전셋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면적 59㎡ 전셋값이 7억~9억원, 전용 84㎡은 9억~1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전용 83㎡ 전세 매물이 7억원선에 나와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우선 집주인들의 높은 입주율을 지목한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된 4786가구에 대해 계약자가 최초 입주일로부터 3년 내에 실거주해야 하는 ‘거주 의무’(2년)가 적용돼 3~4인 가구 선호도가 높은 59~84㎡를 중심으로 전세 물량 공급이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입주 때 전월세를 놓는 것은 가능하지만 3년 안에는 집주인이 입주해야 하는 제약이 있어, 아예 입주 초기에 거주 의무를 채우겠다는 집주인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3040세대를 중심으로 뚜렷해진 ‘신축 선호’ 현상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셋값 강세의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접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경우 학군, 주거환경 등이 양호해 전통적으로 전세 수요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아파트였지만 지은 지 35년이 경과해 노후도가 심해지면서 전세 수요층이 신축인 올림픽파크포레온으로 이동 중이라는 것이다. 인접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 입주로 인해 구축인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 들어 매맷값이 큰 폭으로 뛰어오른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추격 매수에 수요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전세 선호 현상이 확산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핌픽파크포레온의 입주 기한일이 상당 기간 남아 있는 데다 그동안 시장 상황을 지켜봤던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기에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수급 여건이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현지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매물은 나오는대로 수요 문의가 줄 잇고 반전세나 월세는 다소 공급이 많은 편”라며 “내년 2~3월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자라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그새 전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경, 아스팔트 도로 포장 등 아파트 기반 시설 담당 시공사들이 최근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 중단을 선언해 빚어졌던 입주 일정 차질 우려는 최근 해소됐다. 기반 시설 담당 시공사들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강동구청의 중재로 공사비 인상과 지급 일정 등을 합의하면서 공사 재개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전문 시공사들의 공사 중단으로 아파트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면 입주 지연으로 이어져 수요자들의 대혼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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