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의 헬스토리] 복부팽만·가스차는 배…무엇이 문제일까?

<사진: 아이클릭아트>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배가 부풀어 오르고 빵빵해져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복부가 팽창하고 심지어 딱딱해지는 사람들은 배에 가스가 차는 증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전날 기름진 음식이나 과도한 음주를 했을 경우에 속이 더부룩해지고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많고, 평소보다 과식하게 돼도 복부가 팽창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기름진 음식과 과음, 과식을 해도 쉬거나 신체 활동을 하면 다시 정상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 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 경우엔 음식에 영향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항상 배에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한 사람들은 내가 먹는 음식과 내 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스가 차는 음식에는 탄산음료, 글루텐 함유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탄산음료와 맥주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는 우리 몸속에 가스가 차오르고 배가 부풀어오르게 만든다.

또 글루텐이 많이 함유된 밀가루 음식도 가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문가들은 배에 가스가 찰 경우 포드맵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포드맵은 멜버른 모나쉬대학교의 연구진에 의해서 소개된 식품군으로,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식품들을 말한다. 특히 소화되는 과정에서 흡수되지 않고 남아돌아 발효되는 화합물인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당알코올을 지칭한다.

이런 포드맵 성분은 주로 탄수화물 식품이나 글루텐이 함유 음식들이 많다. 포드맵 성분은 물을 끌어당겨 장의 수분을 많아지게 만드는 특성이 있어 가스를 많이 배출시킨다.

포드맵 성분이 강한 채소류는 섬유소가 풍부한 브로콜리, 양배추, 생양파, 아스파라거스가 있고 과일은 사과, 배, 수박, 멜론, 복숭아와 같이 과당이 풍부한 과일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과 커피, 탄산음료, 맥주, 농축 과일주스도 포드맵 식품으로 꼽힌다.

포드맵 음식이 모두 나쁜 것이 아니지만, 가스가 너무 찰 경우 이 같은 음식을 줄여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콩, 호밀, 보리 등 잡곡류도 포드맵 식품에 속한다.

반면 포드맵 성분이 적은 식품은 바나나, 오렌지, 딸기, 고구마, 감자, 토마토,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유유, 두부, 호박 등이 있다. 앞서 설명한 과당이 풍부한 과일 대신 저포드맵 과일을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가스가 차는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빨리 먹는 습관과 음식을 국물까지 벌컥벌컥 삼키는 습관은 복부팽만을 일으키고 가스를 차게 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 공기를 너무 많이 먹으면 공기가 식도로 들어가 복부를 팽창시킨다. 위와 장은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인 만큼 천천히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 한의사는 "이유 없이 배에 가스가 차 방귀가 자주나와 걱정하는 사람들은 일단 식사량을 조금 줄이는 것이 좋고 과식한 후에는 다음 끼니는 건너뛰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부팽만감이나 배에 가스가 가득 찰때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제자리 걷기를 하면 많이 해소된다"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