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VAR 시스템 기금사용 지적, 정연욱 의원 "사라진 6억 5천, 결과 보고서는 어디로?" 

배정호 기자 2024. 10. 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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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정연욱(국민의힘 / 부산 수영구) 의원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부실한 기금 관리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7년 부터 비디오판독 VAR 시스템(2017 시즌 도중 K1 도입 / 2018 시즌부터 K2 도입)을 운영해오고 있다.

올 시즌 앞두고 VAR 시스템 운영업체가 2017년 부터 해왔던 A업체에서 B업체로 바뀌었다.

시즌 전부터 K리그 심판들은 "바뀐장비에 대한 숙달 교육 및 바뀐 업체 RO 인력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고 지속적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새 장비에 대한 교육과 실전 훈련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결국 2024시즌 개막전에 심판들이 우려했던 문제가 터졌다.

정연욱 의원실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가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위원장 이정민)로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K리그 심판들이 적어낸 2024 시즌 K리그 1,2R에서 시행된 VAR 시스템에 관한 문제점에 관한 내용이었다.

K리그 심판들이 VAR 시스템 오류에 대해 보낸 공문
문제점에는 판독이 뒤바뀔 수 있는 오프사이드 라인 오류도 있다

일부 경기에선 경기 결과가 뒤바뀔 수 있는 오프사이드 판독에 대한 장비 오류도 있던걸로 스포티비뉴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K리그 심판들의 요구사항은 매우 명확했다.

1.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에 관리하고 있는 VAR 시스템 업체 RO들의 FIFA 자격 승인 충족 여부 확인

2. VAR 및 AVAR 배정 가능 심판 및 해당 경기 평가관, RO 통합 교육 요청

K리그 심판들은 공문을 통해 "완벽하지 않은 VAR 시스템 때문에 경기 준비에 큰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조속히 대책 마련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숨기기 바빴고 책임 소재만 서로 떠넘겼다.

심지어는 심판위원회는 VAR 관련해서 문제를 삼는 심판들을 계속해서 찾아내며 배정횟수를 줄이고 평가에 불이익을 주는 보복성 행위를 일삼았다.

부실한 VAR 기록지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정연욱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총 경기수는 341개다. 하지만 의원실로 제출된 VAR 기록지는 309건 이었다.

누락된 건이 26건이었고 날짜오류는 3건 기타 2건이 제출되지 않았다. 심지어 보고서에는 팀이 미 기입됐고 날짜도 틀렸다. 아예 1R 기록지는 사라졌다.

비상식적인 일도 발생했다. 심판들이 경기 후 미팅에서 VAR 시스템 오류에 대해 모두 보고 했으나 A심판평가관은 아예 보고서 제출을 하지 않고 상황을 덮어버렸다. A심판평가관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프로경기감독관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심각한 문제는 마지막 질의에서 나왔다.

정연욱 의원은 2023년 VAR 시스템 세부 운영예산 사용 및 계약 위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VAR 시스템 운영 대행 사업은 스포츠토토 주최단체 지원금으로 이루어진 사업이며 매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과 관리 감독을 받아야한다.

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전 보고 없이 우선협상대상자인 A업체가 아닌 B업체에 직접 지급했다. 

2023년 VAR 총 운영 예산은 총 2,209,600,000원(일금이십이억구백육십만원 / 부가가치세 별도) 였고 입찰 경쟁을 통해 한 곳만 선정된다.

정연욱 의원은 "평가회를 통해 업체는 1곳으로 선정을 했는데 계약은 2곳으로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계약인지 설명해 달라"고 증인으로 나선 조연상 사무총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조연상 총장은 "시정 조치하겠다"고 먼저 계약 문제를 인정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수주한 업체가 VAR 운영을 하려면 FIFA의 승인을 받은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기존에는 선정된 업체(A)에서 장비 업체에게(B) 직접 지급을 했는데 이번에는 양사가 합의하에 장비 사용료에 대한 부분은 발주처인 프로축구연맹이 직접 결제를 요청해달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스포티비뉴스는 2023년 계약업체 A관계자와 통화를 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이해하기 힘든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A업체)는 2018년 부터 FIFA 승인 장비를 가지고 있는 B업체에 5년간 매년 5억씩 약 25억의 라이센스비를 지불했다. 2023시즌 계약서를 쓰기 전 연맹이 갑자기 B업체가 라이센스비로 약 40억 정도의 비용을 일시불로 납입해야 한다는데 가능하는지 물어보더라"

"연맹에게 항의했다. 연맹은 발주처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운영사인 우리(A업체)가 하도급 업체(B업체)와 이야기를 하고 발주처(연맹)에 보고하는 것이 순서다. 단가가 안맞으면 다른 업체의 장비를 쓰면 되기 때문이다"

"결국 2024시즌에는 운영사로 B업체가 선정되더라. B업체는 RO 승인 인력도 부족하고 장비 세팅도 입찰 평가회 전까지 안된 업체였다"

연맹은 결국 2023년도 계약 체결 당시 22억 예산중 6억 5천의 예산은 A업체를 거치치 않고 B업체에게 직접 지급하는 계약서를 썼다.

이 과정에서는 관리 감독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사전 보고하지 않았다.

정연욱 의원은 "정상적인 입찰이 아니다. 얼마든지 편법을 만들 수 있는 계약 행태다. 누가봐도 납득이 안되는 계약이다"며 사라진 6억 5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정연욱 의원은 조연상 사무총장에게 "의원실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확인했다. 6억 5천에 계약에 대한 결과보고서는 연맹에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명색의 국가 기관인데 주먹 구구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면 되겠는가? RO 교육도 미비했고 입찰에 관한 과정도 문제가 있다면 팬들이 심판들의 판정을 어떻게 믿겠냐"고 조연상 사무총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조연상 사무총장은 "결과보고서에 작성되지 않은 부분은 다시한번 확인하겠다.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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