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인스타 웹툰 이용률 두배 가까이 껑충…네카오 위협

신은빈 기자 2024. 10.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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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양분하던 국내 웹툰 플랫폼 업계에서 인스타그램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웹툰 플랫폼은 편집자 성향에 따라 작품을 필터링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시장에 바로 공유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비제도권 콘텐츠가 대중의 인기를 끌자 네이버웹툰 같은 제도권이 흡수하는 문화 전유 현상도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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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00만' 계정도…"시장에 바로 작품 공유해 상품성 높여"
네이버웹툰도 인스타툰 연재…빅테크 장악에 중소 플랫폼은 위축
인스타그램에 '인스타툰' 해시태그를 검색한 화면 캡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양분하던 국내 웹툰 플랫폼 업계에서 인스타그램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이 웹툰 시장을 점령하면서 중소 웹툰 플랫폼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25일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으로 웹툰을 본 이용자 비율은 20.9%로 카카오웹툰(옛 다음웹툰)(20.8%)을 추월했다.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3개씩 답하도록 해 중복으로 집계한 결과다.

2021년 레진코믹스와 탑툰보다 낮았던 인스타그램의 이용률(5.9%)은 2022년 11.5%, 지난해 13.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기준 1년간 이용률은 53.6% 늘었다. 2년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낮은 진입장벽 덕분으로 풀이된다. 웹툰 전문 플랫폼처럼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누구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고, 해시태그 여러 개를 등록해 검색과 홍보도 쉽게 할 수 있다.

전날 기준 인스타그램에 '인스타툰'(인스타그램+웹툰)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게시물 234만 개가 뜬다.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앱)의 높은 대중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의 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237만 명으로 SNS·커뮤니티 업종 중 1위다. 이달 총사용 시간도 3억 1745만 시간으로 1위다.

웹툰 전문 플랫폼은 인스타툰의 영향력을 활용하기도 한다. 팔로워 115만 명을 보유한 '키크니' 작가는 네이버웹툰에서 '내 연애 너 있다'를 연재했다. 22만 명이 팔로우하는 '감자' 작가는 3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유부 감자'를 연재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1월 '2024 연재직행열차' 신작 모집 공고에서도 '생활툰·썰툰' 부문에만 연재 중인 SNS 링크로 원고를 대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웹툰 플랫폼은 편집자 성향에 따라 작품을 필터링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시장에 바로 공유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비제도권 콘텐츠가 대중의 인기를 끌자 네이버웹툰 같은 제도권이 흡수하는 문화 전유 현상도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인스타툰 작가 '키크니'의 네이버웹툰 연재물 '내 연애 너 있다' (네이버웹툰 갈무리)

인스타그램까지 웹툰 경쟁에 가세하면서 중소 웹툰 플랫폼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만화산업백서 조사 결과 현재 웹툰 플랫폼 이용률 1위는 네이버웹툰(87.1%)이다. 이어 카카오페이지(37.6%), 네이버시리즈(27.6%), 인스타그램, 카카오웹툰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레진코믹스 이용률은 9.5%로 지난해(13.1%)보다 27.4% 감소했다. 탑툰(8.8%)·리디(3.6%)·투믹스(3.6%) 역시 지난해보다 이용률이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인물 등에 특화돼 원래도 이용자가 적은데, 대중성이 높은 인스타그램이 일상 콘텐츠를 제공하다 보니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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