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비흡연자보다 독감 백신 효과 2~3배↑…감염 확률 ‘뚝’
[앵커]
요즘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입니다.
흡연자가 독감 백신을 맞으면 비흡연자보다 면역 반응이 최대 3배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흡연자일수록 접종이 필수란 얘깁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워 온 50대 윤성식 씨.
올겨울 독감이 염려돼 미리 백신을 맞았습니다.
[윤성식/경기도 수원시/30년 이상 흡연 : "오래 걸으면 숨이 금방 차는 거는 확실하더라고요. (독감에) 걸리면 남들보다 심하게 타격을 입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있어서 최대한 좀 피하고 싶은…."]
담배 연기로 폐 조직이 손상된 흡연자들에게는 백신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까.
고려대 의대 등 공동연구팀이 독감 백신 접종자 273명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A형 독감에 대한 면역반응이 최대 3.6배, B형 독감에는 최대 2.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면역 반응이 강하다는 건 그만큼 독감에 걸릴 확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흡연자의 몸에서는 면역 세포들이 해로운 담배 연기와 싸우기 위해 항상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있어, 백신 물질이 들어와도 마찬가지로 강한 면역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흡연자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기전)이 더 활성화되거든요. 예방 접종을 하고 나서 면역 반응이 유도되는 과정도 일종의 염증 반응의 과정과 유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흡연하시는 분들이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하지만, 국내 흡연자의 독감 예방 접종률은 비흡연자의 3분의 2 수준.
연구팀은 흡연자의 경우 독감 같은 호흡기질병에 더 취약한 데다, 독감에 걸리면 만성 폐질환도 악화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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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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