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반토막 나도 떠날 거야”···교사 1900여명 탈출 시도한 ‘이 나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900명의 홍콩 교사가 영국 학교 근무를 신청, 이 중 약 800명이 승인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SCMP는 영국 정부에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87명의 홍콩 교사가 영국 학교 근무를 신청해 797명이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교사 이직률 급증
“월급 삭감돼도 정치적 환경 변화 고려”
영국, BNO 비자로 홍콩인 이민 문호 확대
영국서 교원 자격 획득할 길 열어주기도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900명의 홍콩 교사가 영국 학교 근무를 신청, 이 중 약 800명이 승인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SCMP는 영국 정부에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87명의 홍콩 교사가 영국 학교 근무를 신청해 797명이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다수의 홍콩인이 이민을 떠나고 교사들의 사직이 이어진 가운데, 남은 홍콩 교사들은 영국 학교로 떠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홍콩국가보안법은 홍콩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통제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억압할 목적으로 수립한 법률이다. 홍콩 시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했지만 결국 2020년 7월부터 시행됐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20년 6월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발해 2021년 1월 3일 홍콩의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홍콩인에 대한 자국 이민 문호를 확대했다. BNO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영국에서 거주·노동이 가능하고 이후 시민권 신청이 허용된다.
영국은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그해 6월 30일 이전에 태어난 홍콩인 340만 명에게 BNO 지위를 부여했다. 이들의 부양가족까지 합치면 모두 540만 명이 영국 시민권 획득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까지 홍콩인 15만400명이 BNO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에 도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정부는 또 2022년 12월 홍콩을 포함한 9개 사법권 출신 교육자들이 영국에서 교원 자격을 획득할 길을 열어줬다. 홍콩은 2021~2022학년도 초등학교 교사의 이직률이 8.9%, 중고등학교 교사의 이직률이 9.9%로 나란히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교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학년도 이전까지 예년의 평균 이직률은 초등·중고등학교 모두 5% 미만이었지만 국가보안법 제정 후 이직률이 크게 올랐다.
홍콩 교사들은 영국 학교로 옮길 경우 월급이 반토막이 되는 상황임에도 이를 감수했다. 홍콩에서 15년 이상 교편을 잡았고 2020년 영국으로 이주한 경제학 교사 에드가 위(가명)는 지난해 10월 영국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현지 중고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SCMP에 “홍콩의 공무원 월급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는 홍콩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민을 선택할 경우 상당한 기회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위는 그러면서 홍콩에서는 월급이 7만 홍콩달러(약 1200만 원)이었으나 영국에서는 세전 월급이 3만 홍콩달러(약 530만 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월급 삭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홍콩의 정치적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딸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연료 한 푼 안 줬다'…배드민턴협회, 안세영 등 후원사 광고모델로 '무상 동원'
- '황인범 풀타임' 페예노르트, UCL서 벤피카 잡고 2연승
- '수천 번 수만 번 후회했다'…'일행 팬 폭행 연루' 제시, 2차 사과문 올려
- 3주 만에 돌아온 손흥민 또 통증 호소…UEL 알크마르전 결장
- '7억 명품시계 준비해달라'…양현석, 밀반입 혐의로 내달 법정 선다
- '그 차림새로 어딜 감히'…中 자금성서 쫓겨난 美 유명 디자이너, 무슨 일?
- '거긴 비싼데 왜 가니' 한 소리 하던 엄마…결국 편의점 장바구니 들었다
- '수천 번 수만 번 후회했다'…'일행 팬 폭행 연루' 제시, 2차 사과문 올려
- '레전드 선수들 어떻게 모았지?'…100억 쓰며 2개월간 공들였다 '대박'
- '삼시세끼 고기반찬, 투항하세요'…우크라 '북한군 심리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