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국 복합쇼핑몰에 7조 투자…스타필드와 차별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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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2030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해 전국 13곳에서 복합쇼핑몰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쇼핑몰은 소비뿐 아니라 음식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미래 소비주체인 엠지(MZ)세대가 원하는 쇼핑환경"이라며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수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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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2030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해 전국 13곳에서 복합쇼핑몰을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백화점 사업이 정체되자, 최근 성장세가 돋보이는 복합쇼핑몰을 중심에 놓고 사업구조를 재편하기로 한 것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쇼핑몰은 소비뿐 아니라 음식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미래 소비주체인 엠지(MZ)세대가 원하는 쇼핑환경”이라며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수립했다”고 밝혔다.
잠실 롯데월드몰과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 대규모 투자의 근거가 됐다. 롯데월드몰은 2021년 롯데백화점이 본격적으로 운영한 뒤 팝업 스토어·식음료(F&B) 등의 흥행으로 매년 25%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도 개점 4개월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백화점은 매년 2% 성장하는 데 그치지만, 쇼핑몰은 17%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난 10년간 백화점·아울렛 사업을 위해 확보해놓은 송도·대구 수성 등 9개의 대규모 부지를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군산·수완 아울렛 등 기존 7개점은 증축·리뉴얼을 통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 백화점 비중을 2030년 60%로 줄이고, 그 대신에 현재 1%에 불과한 쇼핑몰 매출은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새로운 쇼핑몰 브랜드는 ‘새로운 시간(Time)이 열리는 공간(Villas·별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타임빌라스’로 이름 지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을 통합해 24일 본격 개장한 ‘타임빌라스 수원’은 쇼핑몰 사업의 첫 출발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이날 롯데백화점 임원들과 함께 타임빌라스 수원을 찾아 복합쇼핑몰 사업에 힘을 실었다.
롯데의 이런 전략 성공 여부는 우선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와의 차별화에 달려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 수원을) 인근 스타필드 수원과 비교하는 분들이 많은데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는 5만원, 타임빌라스 수원의 객단가는 12만원 선”이라며 “고객 수는 스타필드가 더 많지만, 쇼핑의 가치는 우리가 더 크다”고 말했다.
사업 전환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비용도 풀어야할 과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월 낸 보고서에서 “(롯데쇼핑의)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2021년 말 이후 순차입금이 순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은 바 있다. 빚을 내어 투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시각에 대해 롯데 쪽은 빚을 늘리지 않고도 조달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정 대표는 “백화점이 보유한 자금과 매년 만들어내는 에비타(EBITDA·상가 전 영업이익)를 고려하면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업이 꾸준히 잘 되면서 들어오는 돈과 내부 자금으로 7조원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취지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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