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분기 ‘역성장’ 이어 3분기 성장률 0.1%… 민망해진 정부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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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자동차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의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했다.
민간소비가 0.5% 증가했지만 전 분기 소비 감소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기대 수준의 회복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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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출은 2분기보다 0.4% 줄었다.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자동차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의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했다. 반면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늘었다. 이에 따라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0.8%포인트로, 성장률을 거의 1%포인트 가까이 깎아먹었다. 민간소비가 0.5% 증가했지만 전 분기 소비 감소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기대 수준의 회복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부진함에 따라 정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2.6%는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졌고, 한은 전망치 2.4%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앞으로도 수출 여건과 대외 경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개월 연속 증가해온 수출은 이달 들어서는 20일까지 2.9% 줄었다. 반도체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급속히 둔화하고 있고 자동차, 철강·석유 제품, 선박 등 대부분의 수출 전략제품이 고전하고 있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이후 무역 장벽이 높아질 수 있어 경제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데 한국의 경제 체력은 갈수록 고갈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은 2.0%에 그쳐 처음으로 미국에 역전당했다. 이런데도 저성장 탈출을 위한 구조개혁에 대한 논의는 실종된 상태다. 정부는 낙관론만 반복하지 말고 수출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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