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 회의, 영국의 노예무역 '사과·배상' 논의
남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에서 오는 월요일부터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 때 과거 제국주의 시대 노예무역에 대한 영국의 사과와 배상이 논의된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직접 참석합니다.
카리브해 공동체와 아프리카연합 소속 영연방 국가들은 이번 회의를 중요한 기회로 보고 배상 문제를 의제로 올릴 계획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사과나 배상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 문제를 논의하려는 정상들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3세는 왕세자였던 지난 2022년 정상회의에 참석해 과거 영국이 노예무역에 관여한 것에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15세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 간 이들은 최소 천2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상을 요구하는 이들은 노예제도에 따른 인종차별과 불평등의 여파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고 주장하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국가가 역사적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회의에서는 영연방 소속 태평양 섬나라들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기후 변화 대응 방안도 논의됩니다.
영연방 정상회의는 56개 영연방 회원국 정상들이 2년마다 모여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고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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