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흑인 남성 26% "트럼프에 투표"...해리스 '비상'

김잔디 2024. 10. 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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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 26% "트럼프에 투표"…시카고대 여론조사
"기존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 남성 이탈률 심각"

[앵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흘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흑인층 이탈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해리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지만, 흑인 남성 유권자 4분의 1은 트럼프에 투표하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주도 남지 않은 미 대선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NBC 기자 질문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 (기자:"지금 이 나라가 여성,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입니다. 물론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인들이 분열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시대의 페이지를 닫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가뜩이나 경합주를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흑인 남성 유권자 4명 가운데 1명은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카고대가 18~40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흑인 남성 응답자의 58%는 해리스 부통령을, 26%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흑인 여성의 경우엔 트럼프를 찍겠다는 답변은 12%에 불과했습니다.

앞서 2020년 대선에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흑인 유권자 92%의 압도적인 표를 얻었습니다.

흑인이자 아시아계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의 지지를 완전히 얻지 못한 것은 흑인 남성이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확실한 지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판세 뒤집기가 쉽지 않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 그 말의 일부는 나로 하여금 당신이 단순히 여성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른 대안이나 이유를 찾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라틴계 남성의 지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로 해리스 부통령 37%를 앞섰습니다.

트럼프는 잇단 여론조사 결과를 자랑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해리스에게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 느리고, 아이큐도 낮고, 뭐 그런 거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거짓말을 합니다. 아이큐가 낮은 사람은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4년 동안 한 명 있었잖아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전 대통령이 35% 지지를 받았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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