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계약 해요?" 감독이 대뜸 기자들에게 물었다…FA 취임 선물? 필요 없다, 하트 한 명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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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제4대 사령탑을 맡은 이호준 감독은 24일 취임 후 처음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며 무려 45분 동안 '토크 콘서트'를 펼쳤다.
물론 이호준 감독도 진지한 답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이호준 감독은 그래도 하트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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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제4대 사령탑을 맡은 이호준 감독은 24일 취임 후 처음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며 무려 45분 동안 '토크 콘서트'를 펼쳤다. 가끔은 질문이 나오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도 한참이나 얘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은 기자회견이 무르익은 시점에서 기자들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하트 선수 계약 해요?"
올해 시즌 막판까지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했던, 지난해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NC의 새로운 에이스로 활약했던 카일 하트의 재계약 여부를 구단이 아닌 기자들에게 되물은 것이다. 물론 이호준 감독도 진지한 답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하트의 재계약을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이 '애드립'으로 드러났다.
이호준 감독은 "나는 그게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5개 팀이 붙었다고, 이런 소문을 듣기만 했는데 사실인가. 나보다 더 잘 알지 않나. 나도 갑자기 (이런 소문이)생각이 났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여기 국제 스카우트, 다들 아시다시피 외국인 스카우트하면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아닌가. 외국인 선수는 정말 최고로 잘 뽑아주시니까(기대한다). 감독 선임 기사 나가고 담당자에게 문자가 왔더라. '좋은 선물 하겠다'고. 기대해 보고 있다"며 웃었다.
하트는 올해 26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57이닝 182탈삼진을 기록했다.
감기몸살을 앓고 난 뒤 3주나 공백기를 가지면서 누적 기록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었지만 극복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탈삼진 1위를 되찾았다. 지난달 25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를 제치고 탈삼진 1위로 올라섰다.
한편으로는 잃은 것도 있다. 승률까지 4관왕에 도전하던 하트가 마지막 등판에서 두 가지 타이틀을 놓치게 됐다. 3점 홈런 두 방을 맞고 6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 1위를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에게 내줘야 했다. 14승 도전이 무산되면서 15승을 기록한 공동 다승왕 그룹과도 차이가 벌어졌다.
그래도 하트는 골든글러브를 기대할 만큼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타이틀은 탈삼진 하나지만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린 '만능투수'였다. 평균자책점은 네일에 이어 2위고, 다승도 공동 2위다. WHIP는 가장 낮았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서 모두 2위 안에 든 유일한 선수다.
피안타율 0.215, WHIP(이닝당 출루 허용) 1.03 역시 특급 성적이다. 타고투저 시즌에 타자를 압도할 줄 아는 투수였다.
사실 이호준 감독의 전 소속 팀인 LG 상대로는 약했다. 왼손타자가 주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LG지만 하트 상대로는 두 차례 다득점 경기를 만들었다. 대신 두 자릿수 삼진 경기도 두 번 있었다. 하트는 LG 상대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76, 피안타율 0.254를 기록했다. 9개 구단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두 번째로 높고, 피안타율은 세 번째로 높았다. 이호준 감독은 그래도 하트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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