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기피하고, 학교 떠나고…긴급 대책은?
[KBS 부산] [앵커]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을 맡기를 꺼리는 교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학생 지도와 민원 등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렇다보니 그 빈자리를 기간제 교사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부산이 특히 상황이 심각한데 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년간 부산에서 정년 전에 교단을 떠난 교사는 3천 명가량으로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학교에서는 담임 선생님을 맡기를 꺼리는 교사도 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기간제 교사의 담임 비율이 약 22%로, 전국 최곱니다.
학교를 떠나고, 담임을 기피하는 교사들.
교사 단체들은 학생 지도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학부모 민원'이라고 털어 놓습니다.
[김한나/부산교사노조 위원장 : "(자녀가) 약을 먹었는지 확인해달라, 우리 아이가 컨디션이 나쁜데 웃을 수 있게 해달라, 이런 정말 사소한 요구들이, 학부모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학급 담임 선생님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통씩 그런 연락을 받게 되니까…."]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부산시교육청이 긴급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우선 내년 초·중등 교사 선발인원을 역대 최대 인원인 천백여 명을 뽑기로 했습니다.
[송영철/부산시교육청 교원인사과장 : "저희가 그(퇴직 등)에 따라 수요를 예측해서 교육부에 강하게 요청해서 교사 정원을 올해에 비해 초등 100명, 중등 100명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현재 부산지역 사립 학교는 기간제 교사 담임 비중이 절반을 넘는 실정으로, 교육청은 비율이 높은 학교를 대상으로 행정 지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 침해 피해를 입은 교사들에 대한 법률 지원도 강화됩니다.
피해를 당한 교원에게 최종 선고까지 변호사 지원을 비롯해 병원 치료비 등도 지원합니다.
또 학부모 방문 상담 신청제와 교원 안심번호 등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들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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