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에도 한강 책을…"도서유통 투명성 확보하라"

김광현 기자 2024. 10. 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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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전국 작은 책방들의 연합조직인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오늘 "풀뿌리 독서문화 플랫폼인 동네 책방에 신속한 도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호소문을 내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지역 서점과 동네 책방에 한강의 책을 주문하는 독자들도 많았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손님들께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며 "교보의 경우 도매를 중지하고 소매로 자사에서만 판매를 독점했고, 예스24와 알라딘 등에서도 도매로 책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역 서점은 대체로 교보 등 대형 도매업체에 공급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교보문고와 거래하는 지역 서점은 2020년 716곳에서 2022년 5월 기준 1천100곳으로 늘었습니다.

도매업을 겸하는 예스24와 알라딘 역시 적지 않은 수의 책방과 도매 계약을 체결하고 도서를 공급해왔습니다.

책방네트워크는 "상도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앞으로 작은 서점들은 어떻게 대형 도매업체를 믿고 거래를 지속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도서 유통 투명성 확보를 위한 출판서점협의체를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명한 관련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모두가 상생하는 출판문화를 위해 기형적인 유통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개선하고, 올바른 유통체제를 확립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지역 서점들은 교보문고가 소매에 치중하느라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고, 논란이 일자 교보문고는 이달 말까지 자사 매장 공급 물량을 일평균 2천 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물량은 전량 지역 서점에 배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교보문고 제공, 연합뉴스)

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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