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범위' 열어둔 민주...다음 달 14일 표결 추진
[앵커]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이 수사 범위 등을 두고 여당에 협상의 여지를 둘 뜻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특검법 처리는 다음 달 안으로 속전속결로 가겠단 방침인데, 여권이 자중지란에 빠졌다고 보고 이를 노린 '갈라치기' 전략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여당이 요구사항을 내면 최대한 고려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YTN과의 통화에서 특검법의 범위나 추천 방식 등에 큰 틀에서 국민적 요구를 벗어나지 않는 제안이라면 협상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윤-한 갈등' 등 여권 내 역학관계가 복잡한 상황에서 특검법이 재의결의 벽을 넘을 '이탈표' 확보에 도움이 된다면 양보할 뜻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여당 내 친한도, 친윤도 아닌 '관망파' 의원을 50명 정도로 거론하며, 이들은 '용병' 격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과연 보수의 명운을 맡길 수 있을지 고민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국민의 일관된 요구는 특검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적당히 특별감찰반 임명하고 해서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권 분열 '노림수'로 본격적으로 압박에 나선 모양샌데, 특검법 표결은 이재명 대표의 첫 1심 선고 하루 전날인 다음 달 14일, 본회의를 열어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 가능성까지 고려해 11월 안에 재표결까지 서둘러 결판을 짓겠다는 복안입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김 여사 특검법과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차라리 8명이라도 국민의힘에서 동조해 주시는 게 (임기단축) 개헌보다 훨씬 더 빠르고 확실한 절차인 것 같습니다.]
야당은 김 여사 공천개입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향해서도 국정감사에 출석하라며 전방위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검찰 수사로) 명태균 씨만 범죄자가 되는 것입니다. 김건희 여사 장단에 맞춰 재주를 부렸지만, 권력은 자기들이 취하고 벌은 다른 사람이 받게 생겼습니다.]
김 여사 특검법 처리의 주요 변수로도 꼽히는 한동훈-이재명, 여야 대표 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은 아직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에선 그간의 '특검 강행처리' 기조에서 여당 내홍 사태가 맞물리며 '유연한 대처' 등 전략 마련에 다소 신중한 분위기가 엿보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김진호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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