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게 공무원?…“우리는 노비가 아니다”

황정환 2024. 10. 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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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뉴스를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순서입니다.

지난 주말 논산에서 열렸던 강경젓갈축제입니다.

축제 첫날부터 인파가 몰리는 등 나흘간 30만 명이 방문해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축제 셋째 날이자 주말인 지난 19일 새벽 행사장에 들어찬 빗물 제거에 수백 명의 공무원이 동원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논산시는, 전날 많은 비가 내려 정상적인 축제 진행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지만, 재난 상황도 아닌데 휴일 새벽에 비상 동원령을 내린 건 과도한 조치였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슷한 논란은 세종시에서도 있었습니다.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에 항의해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에 들어가자, 세종시소방본부장이 직원들에게 위로 방문을 지시한 겁니다.

[장거래/세종소방본부장/지난 15일/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 "직원들한테 동참을 요구하거나 이렇게 한 것에 대해서 소방본부장으로서 사과를 드립니다."]

공무원이 선거사무 등 본업과 관계없는 일에 동원되는 일이 하루 이틀은 아닌데요,

과연 제대로 된 대우는 받고 있을까요?

올해 9급 초임 공무원의 월평균 급여액은 세전 222만 2천 원입니다.

올해 최저시급 9,860원을 적용하면 겨우 16만 천 원 많은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행정안전부가 재직 5년 이하 저연차 공무원 4만 8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가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직업 선호도도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2011년만 해도 9급 공채 경쟁률이 93.3대 1에 달했지만, 올해는 21.8대 1로 2016년 이후 8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박종옥/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 "요즘 젊은 새내기 공무원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보니까... 급여도 적고 이러다 보니까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노비가 아니다.'

공무원단체가 지난해 6월 대통령실에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이렇게 외쳤는데요,

공무원들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원활하게 운영해 시민 편의를 돕는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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