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을 특감 거부 꼼수로…정체성? 친문에 일하자는 여사는?" 김근식 일침

한기호 2024. 10. 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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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시대식 충성 매몰된 친윤계·용산, 늘 본질 흐리고 꼬리로 몸통 흔들어"
"민주당 8년 뭉갠 北인권재단 이사추천 조건걸며 특감 거부, 정체성 우기기"
"박영선·양정철·이재명·신평·진중권·명태균 모자라 탁현민…일관성無 오지랖"
지난해 2023년 4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평산 책방' 개점 직전의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왼쪽).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오른쪽).<탁현민 작가 페이스북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 갈무리>
제22대 총선 투표 전날인 지난 4월9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현 국민의힘 대표)이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를 찾아 김근식(오른쪽) 서울 송파병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유세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24일 친윤(親윤석열)계와 용산 대통령실이 한동훈 당대표에 대해 본말전도식 비난을 거듭하고 있다며 "'감히 대통령에게?' 식의 왕조시대에나 가능한 무조건 충성에 매몰되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이 최근 1년새 김건희 여사로부터 '꼭 한번 만나자'는 요청을 받았다가 거절했단 폭로를 계기로 "도대체 김 여사 정체성은 뭔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대선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용산과 친윤의 한동훈 비판은 매번 똑같은 논리다. 본질이 아닌 지엽적 문제를 트집잡아 본질을 흐린다. 꼬리로 몸통을 흔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별감찰관 도입을 갑자기, 더불어민주당이 8년째 뭉갠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연계시키는 게 우리 당 정체성을 지키는 건가. 지금 당장 이사 추천 안하면 우리당 정체성이 사라지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전부터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 대외활동 자제, 대통령실 '여사 라인' 인적쇄신, 의혹 규명 절차 협조를 공개 촉구한 데 이어 대통령 친·인척 비위 여부를 감찰하는 국회 추천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에 나섰다. 그러자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특감 추천의 '조건'으로 연계했지만 민주당이 불응해 윤석열 정부 약 2년 반 동안 지지부진했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의 찬반으로, 당 정체성 시비로 논점을 옮겼다.

전날(23일) 김 여사 정무·사법적 문제 증폭으로 한 대표가 별도 특감 후보 추천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대통령실은 이날 고위관계자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는 헌법적 가치이자, 당의 정체성과 연결된 문제"라며 "특감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연계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개입했다. 김 위원장은 "그럼 지난 8년동안 우리당은(2016년 9월 북한인권법 시행부터) 정체성 없이 대선·총선 치렀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당 정체성 운운하며 야당이 하기 싫어하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걸어버리면 누가봐도 '특감 도입 안하겠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또 "용산과 친윤은 참 한결같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외면한다"며 "의·정갈등 해소 위한 '2026년 의대증원 유예'를 제기할 때도 왜 언론에 공개적으로 떠드느냐고 비난했고, 김 여사 문제 선제적 해법 위한 독대 요청에도 '왜 대놓고 요구하냐'고 힐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대 결렬이후 '특감 도입이라도 추진하자'고 해도 '왜 원내사안을 원내대표와 상의 안했냐'고 욕한다. 비본질적 트집으로 당대표의 본질적 요구를 외면하고 비난하고 회피한다"며 "의정갈등 해소와 국민 생명보호가 중한가, 언론 공개가 중한가. 김 여사 문제 해결과 민심수용이 중한가, 공개적 독대요구가 중한가. 배우자 리스크 재발방지 위한 특감도입이 중한가, 원내대표와 사전협의가 중한가"라면서 "도대체 '머시 중한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제발 용산도 친윤도 대통령의 고집불통과 버럭고함에 비위맞추는 거 그만하라. 대통령이 잘못하면 고집부려도 말리고 직을 걸고 직언하라. 본질 아닌 곁가지로 대통령 심기경호에만 매달리지 말라"며 "보수분열이 공멸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민심을 거부하는 대통령의 고집불통이 보수의 몰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통령 최측근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당일 폭로를 계기로 추가 비판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특감 도입을, 민주당이 8년째 뭉개고있는 북한인권재단 이사추천과 연계하는 게 우리 당의 정체성이라고 강변하는 대통령실에 묻는다"며 "(친문재인계 출신) 박영선(전 민주당 의원)과 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을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추천하는 여사라면 우리당 정체성이 맞나. 아크로비스타 사는 교수에게 '이재명(민주당 대표)과 영수회담 조율' 부탁하며 '부부끼리 골프치자, 경쟁자는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이라고 조목조목 따졌다.

특히 "급기야 탁현민에게 같이 일하자고 만나자고 한 김 여사는 도대체 정체성이 있나"라며 "총선 끝나고 공개된 것만 진중권(광운대 특임교수)에게 통화하고 신평(변호사)에게 전화하고, 최근까지도 명태균(공천개입 의혹 핵심연루자)과 문자·통화했다더니, 탁현민까지도 데려다 쓰려고 했다면"이라며 "일관성이라도 있어야지 제발 그만 조용히 계시라. 대선 때 약속한대로 조용히 내조만 하시라. 알지도 못하는 정치에 감놔라 배놔라 관여하지 마시라"고 질타했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했다"며 "(시점은) 1년도 채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분히 (김 여사가)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부터 의중을 전달받은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의전 자문이었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김 여사가 '챙기지 않는' 문제가 있나. 거의 모든 일 다 하고있지 않나"라며 "전달자에게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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