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 ‘레클리스’…“제주마 업적 기린다”
[KBS 제주] [앵커]
6·25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호국영웅 레클리스를 아십니까?
이 영웅은 사람이 아닌 바로 제주마인데요.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각종 훈·포장과 하사 계급까지 받고 묘지에 안장됐는데, 이 레클리스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이 고향 제주에 마련됩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미 해병대에 제주산 경주마 한 마리가 배치됐습니다.
사람이 가기 힘든 산악 고지에 탄약을 나르는 임무를 맡기기 위해섭니다.
이 제주마는 병사의 도움 없이도 홀로 탄약을 공급했고, 다친 병사들을 안전하게 후송했습니다.
특히 1953년 3월 경기도 연천 전투에서는 최전방 고지를 50여 차례 왕복하며 수백 발의 포탄을 나르며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레클리스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뜻입니다.
[김유석/전쟁기념사업회 학예연구관 :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56km 거리를 한 4톤 정도 이렇게 되는 것을 혼자 운반했다고 그럽니다. 이런 와중에 레클리스는 두 곳에 파편상을 입어서 피투성이가 됐지만 간단히 치료하고 임무를 끝까지 (완수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생사고락을 함께한 병사들과 미국으로 건너간 레클리스.
미 역사상 처음 해병 부사관으로 진급하고 각종 훈장도 받았습니다.
1960년 전역한 레클리스는 1968년 묘지에 안장됐고 2013년엔 미 해병대 본부에 기념관도 세워졌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호국영웅이 된 레클리스가 고향 제주로 돌아옵니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는 제주마 레클리스의 업적을 기리며 제주경마공원에 기념관과 상징물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박승완/한국마사회 제주본부 제주경마사업처장 : "제주도와 한국마사회가 이 이야기를 발굴해서 이곳 출신의 제주마를 널리 도민과 관광객에게 알리는 목적이 있고요."]
세계적인 잡지가 1997년 링컨 대통령, 테레사 수녀 등과 함께 세계 백대 영웅으로 선정하기도 했던 제주마 레클리스.
호국영웅 레클리스의 동상 제막식은 오는 26일 이곳 경마공원에서 진행됩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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