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 MOU ‘남발’…평창 90% ‘불발’
[KBS 춘천] [앵커]
강원도와 도내 18개 시군은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특히, 업무협약, MOU를 맺었다는 소식이 많은데요.
하지만, 이런 협약이 사진 몇 장 찍고 그걸로 끝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실제론 기업이 오거나 투자를 하지는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KBS는 오늘 이 문제를 집중 점검합니다.
먼저, 기업 협약 이행사항을 이청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2021년 4월, '평화데이터센터 구축' 투자협약식입니다.
강원도와 평창군, 민간사업자가 참여했습니다.
평창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사업비도 3,60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첫 삽조차 뜨지도 못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사업 예정지였습니다.
현재는 사업이 아예 무산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이는 것처럼 이렇게 빈 땅으로 남아있습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답보상태고, 식품 제조업체 유치도 실패했습니다.
[이서진/평창군 경제과장 : "기업의 여건 변동이나 다양한 상황으로 인하여, 실질적인 투자에 따른 기업 이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그런 사업들입니다."]
2년 전 기업 3개를 유치하겠다고 홍보한 강원도와 횡성군.
'470억 원 투자 규모, 신규 인력 채용 130명'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1곳은 횡성 대신 다른 지역으로 가기로 했고, 지금은 2곳만 남아 있습니다.
[백오인/횡성군의원 : "모기업을 보고 협력업체들이 들어오기로 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디피코에 대한 투자여력, 일의 진행 상황에 대한 면밀한 확인이 좀 (필요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강원도와 도내 18개 시군이 맺은 기업 유치 협약은 150여 건입니다.
이 가운데, 20%가 무산됐습니다.
시군별로 보면 편차가 큽니다.
평창은 협약 무산 비율이 90%에 육박합니다.
홍천은 협약이 단 4건뿐인데다 그나마도 포기한 게 반입니다.
횡성은 협약은 25건이나 맺었는데, 30% 넘게 엎어졌습니다.
강릉과 동해도 협약 5건 가운데 1건은 무산됐습니다.
[홍형득/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마치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공표를 해버리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도민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고, 잘못된 정보를 주는 거거든요."]
강제력도 없고, 내실도 빈약한 업무협약, MOU.
단체장의 홍보물에는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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