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뒷걸음질…3분기 경제성장률 0.1% 그쳐

임지선·박상영 기자 2024. 10. 2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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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화학 등 비IT 수출 부진…연 2.4% 성장 불투명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수출 감소로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그간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수출이 감소로 돌아서며 향후 성장 전망도 불확실해졌다. 한국은행은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보다 낮춰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0.1%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2분기 역성장(-0.2%)에선 벗어났지만 한은이 지난 8월 전망한 수치(0.5%)를 크게 벗어난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3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통신기기 및 의료·운수 등에서 소비가 늘어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이 모두 늘어 6.9%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모두 부진해 2.8% 감소했다. 특히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수출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건 2022년 4분기(-3.7%)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1.5% 증가했다.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로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은 전기 대비 -0.8%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출이 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자동차 등 비IT(정보기술) 품목이 부진하고, IT 품목의 성장세도 둔화한 탓이다. 우려가 컸던 내수는 성장률을 0.9%포인트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5.1% 성장했고 농림어업은 3.4%, 제조업도 0.2%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감소했으나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운수업이 늘어 0.2% 증가했다. 건설업은 0.7% 감소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5%를 기록해, 실질 GDP 성장률(0.1%)을 넘었다.

3분기 부진한 경제성장 여파로 한은은 오는 11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2.4%로 제시했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한국 경제는 내수가 회복 흐름을 보였으나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소폭 성장했다”며 “산술적으로 생각하면 연간 2.4% 성장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 과정에서 수입이 증가하고 수출이 조정받으면서 성장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내수·민생 대책의 집행을 가속화하고 미 대선, 주요국 경기 등 대내외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임지선·박상영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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