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가야 왕궁터…토목공사 확인
[KBS 창원] [앵커]
1,500년 전 김해에서 번성했던 금관가야인들이 조개껍질을 섞어 땅을 돋우며 성을 쌓아 올린 자취가 드러났습니다.
삼국 시대보다 이른 시기에 완성한 가야인의 토목 기술과 지배층의 권력 규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단히 다져진 흙벽이 사방을 둘러싸고, 아래쪽에는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벽의 높이는 최대 4m, 낮은 지대를 매립해 땅을 확장한 것입니다.
1,500년 전 금관가야의 왕궁이 있던 도시, 5세기경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대규모 토목 공사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기존의 도시에서 규모를 더 확장해 나간 것으로 당시 토목 기술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권택장/국립 가야문화유산연구소 연구관 : "이런 기술이 삼국시대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정도 깊이를 메워서 흙을 쌓고 그것을 대지로 활용하는 곳은 지금 국내에 어디에서도 고대 시대에서도 확인할 수 없고요."]
지반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쉽게 구할 수 있던 조개껍질을 섞어 쌓은 것이 큰 특징입니다.
이번 발굴에서는 금관가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유물도 공개됐습니다.
사슴과 고래, 상어 등 각종 동물 뼈로 만든 화살촉과 바늘, 토기와 토우 등 제사 관련 물품 등도 출토됐습니다.
[김지연/국립 가야문화유산연구소 연구사 : "왕성 내부에서는 생산을 하는 공간들이 필요한데, 골각기를 만드는 생산의 공방이 있었겠다는 것을 굉장히 많은 양의 동물 뼈와 만들다 만 미완성의 골제품들 (등이 많이 출토되었습니다.)"]
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가 대규모 자원과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었던 당시 가야 왕성의 실체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주목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조형수
최세진 기자 (cej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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