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여파…전남대병원 간호사 대거 임용 취소 우려

손민주 2024. 10. 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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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간호사들의 취업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경영난으로 신규 채용을 중단한 병원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 여파로 지방 국립대병원에 합격해놓고 2년 가까이 임용을 기다리던 간호사들마저 채용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간호사 450명을 미리 신규 채용한 전남대병원.

합격자 가운데 백여 명은 자리가 나지 않아 2년 가까이 임용을 기다려왔습니다.

전남대병원이 올해 간호사를 충원하지 않으면서 이들의 채용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임용 후보자 신분 유효기간이 두 달 뒤면 만료되기 때문입니다.

임용 대기 간호사들은 대기자 신분을 연장해달라고 호소문을 보냈지만 답은 받지 못했습니다.

[임용 대기 간호사/음성변조 : "다른 병원 임용을 취소하고 전남대병원을 기다리는데 2년이란 시간을 썼고 또 기다리는 동안 명확한 답도 없고 시간도 아까운 것 같아요."]

전남대병원이 올해 신규 임용을 하지 않은 건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수술이나 입원 환자 수를 줄이면서 경영난이 가중됐기 때문입니다.

퇴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원인입니다.

의정갈등 여파로 수도권 병원 채용문이 닫히자, 지방 국립대병원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지난해 전남대병원의 간호사 퇴사 규모는 2백여 명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8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전남대병원 측은 전례 없는 상황에서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느라 사전에 안내를 못 했다며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어 후보자 자격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조선대병원은 올해 자격이 만료되는 임용 대기 간호사 8명에 대해 임용 후보자 자격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병원마다 간호사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지난해 채용된 간호사들도 임용 지연을 우려하는 등 의정갈등 여파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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