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고장 제주인데…이번에는 전국체전 승마 가능할까?
[KBS 제주] [앵커]
2026년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제주가 경기장 시설 확충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오예진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덕분에 종합사격장 건립도 추진되고 있는데, 말의 고장 제주의 대표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승마 경기는 관련 시설이 너무 낙후돼 경기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애물을 가뿐히 뛰어넘은 말이 경기장을 힘차게 내달립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도지사배 전국 승마대회입니다.
경기가 열리고 있는 곳은 제주대 종합승마타운 입니다.
2014년 제주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75억 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정작 승마대회는 인천에서 열렸습니다.
경기장 배수 시설이 나빠 비가 올 때 경기가 불가능하고, 말들이 쉴 수 있는 마방 시설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2년 만에 다시 제주에서 전국체전을 치르게 됐지만 승마 경기를 위한 여건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고봉조/제주도 승마협회장 : "지금 점수로는 도저히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말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말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낼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줘야 아마 제주에서 승마 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현재 40동에 불과한 마방을 180동 규모로 확대해야 하고, 실외 마장도 하나 더 지어야 합니다.
관람대와 야간 조명 등 편의 시설까지 확충하려면 8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종합승마타운의 시설 보강을 추진 중인 제주대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말산업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일단 사업비 10억 확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2026년 전국체전에서 승마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단계라며 당장 내년도 예산안에 승마장 관련 비용은 반영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맹철/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장 : "재정 문제가 수반되기 때문에 국비 절충을 통해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그런 것들을 검토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의 60%가 있는 말의 고장 제주.
이번에도 시설이 개선되지 않으면 2026년 전국체전 경기는 경북 상주 국제승마장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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