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입점업체 임대료 체납·편취 반복 50대 기소
[KBS 청주] [앵커]
특정인이 청주공항 상업시설 운영을 10년 가까이 과점하면서 막대한 임대료를 체납했다는 의혹, KBS가 단독 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검찰이 수사 끝에, 문제의 인물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7년, 청주국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등 5개 업체가 임대료 25억 원을 체납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카페와 편의점 등 4개 업체가 매출액을 86억 원가량 조작해 임대료를 약 27억 원 편취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두 사건 모두 특정 인물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앞서 KBS의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55살 박 모 씨가 2014년부터 면세점 등을 운영하다가 임대료 체납 사고를 낸 뒤, 2019년부터 아들 등 다른 사람 명의로 또 다른 상업시설 4곳을 임대해 매출액 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입니다.
KBS의 보도 이후 검찰이 실제 운영자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한 결과, 이런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청주지방검찰청은 의혹의 당사자인 박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업무 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박 씨는 다른 사람 이름으로 청주공항 입점 업체 4곳을 운영하면서, 매달 한국공항공사에 신고하는 매출액을 속여 임대료를 덜 내는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공항과 연동되지 않은 별도의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매출 기록에 잡히지 않도록 고객들의 결제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입점 초기부터 별도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사실도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무려 10년에 걸쳐 특정인 주도로 임대료 사고가 반복된 상황.
공항공사가 받지 못한 임대료만 5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검찰은 7년 전 임대료 체납 건에 대해서는 따로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임대료 체납은 이미 공항공사가 재판에서 승소했지만, 업체 폐업 등으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항공사는 뒤늦게 재산 관리 규정을 정비하고 매출 증빙 방식을 개선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한편, 박 씨는 구속되기 전 취재진과 통화에서 공항공사의 계약 해지 처분이 부당하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영상편집:조의성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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