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3층 빈집 ‘와르르’…예견된 사고
[앵커]
부산의 한 재개발 구역에서 오래된 빈 집이 갑자기 붕괴돼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됐지만, 방치됐다가 사고가 난 건데요.
전국적으로 사고 위험이 큰 빈집들이 13만 호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에 있던 고양이가 뒤를 돌아보더니 재빨리 달아납니다.
곧이어 뿌연 먼지와 함께 지붕과 벽돌이 쏟아져 내립니다.
부산의 한 재개발 구역에서 3층짜리 빈집 일부가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손천래/목격자 : "갑자기 무너지면서 천둥번개 치듯이 '우르르'하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왔어요."]
사고 현장 바로 아래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이 여러 채 있어서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6가구 주민 10여 명이 임시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아 관할 구청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사고는 이미 예견됐습니다.
5년 가까이 방치된 이 집은 지난해 3월, 구청 안전 점검에서 벽면 균열과 철근 부식이 발견됐습니다.
구청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소유주에게 안전조치를 요청했지만, 지금껏 방치됐습니다.
[인근 주민 : "위험하죠, 거기가. 우리는 다니기가 겁나서 그쪽으로 못 다니고 돌아서 다니잖아요. 뒷길로."]
빈집은 보수·보강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고 냉·난방조차 이뤄지지 않아 노후화 진행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홍임표/부산 서구 안전관리 자문단/건축시공기술사 : "비가 오고 겨울에 추웠다가 여름에 더웠다가 하는 상태가 계속 진행되다 보니까 벽체가 노후화돼서 그 상태가 심하게 돼서 지금 무너진…."]
이 곳처럼 1년 이상 방치된 빈집이 부산에만 약 5천 호, 전국적으로는 13만 호가 넘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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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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