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석 22점 폭발’ 창원 LG, 정관장 꺾고 개막 3연승 신바람
양준석의 맹활약을 앞세운 창원 LG가 안양 정관장을 82-75로 제압하며 2024~2025시즌 남자 프로농구 개막 3연승을 달렸다.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LG는 두경민(허벅지 근육 부분 파열·전치 4주)과 전성현이 빠진 가운데서도 양준석이 22점, 9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아셈 마레이도 14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허일영이 13점, 정인덕과 유기상이 각각 10점을 보태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관장의 이종현과 아시아쿼터 하비 고메즈를 선발로 내세운 변화가 효과를 봤다. 캐디 라렌이 1쿼터에서만 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박지훈의 공세까지 더해지며 26-19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2쿼터부터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리바운드 우위(13-6)를 바탕으로 허일영이 3점 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쏟아냈다. 양준석과 마레이의 공격이 골고루 터지면서 45-43으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3쿼터는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다. 양준석이 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정관장은 3연속 3점포로 맞불을 놓았다. 결국 59-59 동점으로 3쿼터가 마무리됐다.
4쿼터 초반 61-61 동점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라렌의 강력한 덩크슛으로 인해 림이 내려앉아 약 1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골대를 새로 교체하는 동안 양 팀 선수들의 몸이 식어버렸다.
하지만 이 중단이 LG에는 기회가 됐다. 재개 직후 정인덕의 3점 슛을 시작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타마요와 마레이의 연속 공격 리바운드로 리드를 잡았다. 승부처에서는 유기상의 스틸에 이은 속공과 3점 슛, 양준석의 결정적인 외곽포가 터지면서 76-64까지 달아났다.
특히 양준석은 이날 경기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대2 상황에서 스네이크 드리블 등 절묘한 테크닉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올 시즌 초반 그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이다.
정관장은 하비 고메즈(17점)와 박지훈(15점·6어시스트), 라렌(13점·8리바운드)이 분전했다. 특히 전반에는 빠른 트랜지션과 3점 슛으로 LG를 압박했지만,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역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정관장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대릴 먼로는 친정팀을 상대로 4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는 대구 한국가스공사, 부산 KCC에 이어 정관장까지 연파하며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됐다. 반면 정관장은 시즌 첫 경기였던 서울 SK전(71-95 패)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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