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북한군 타격 요청하자’ 문자 대화 논란

이희연 2024. 10. 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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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 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에 북한군 타격을 요청하자고 제안한 문자 대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은 사적 대화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야당은 안보 위기를 촉발하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이희연 기잡니다.

[리포트]

군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국방위 국정감사장에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취재진에게 포착됐습니다.

한 의원이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고 하자, 신 안보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합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연락관을 파견하자는 언급에 신 안보실장은 그렇게 될 거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야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반도까지 끌고 오자는 거냐며 반발했습니다.

[추미애/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 "(북한이)자국 병사에 대한 선전포고로 문제를 삼는다면 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터인 우크라이나에서 그냥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한반도의 남북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정부 방침과 관계없는 사적 대화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용현/국방부 장관 : "두 분이서 어떤 그냥 사적인 차원에서의 대화라고 이해하시고요. 그게 지금 이게 우리 정부의 방침도 아니고…."]

한기호 의원 역시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고 전쟁하자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습니다.

[한기호/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북한 인민들이 실제로 김정은의 실체를 알게 만들어야 합니다. 알게 만들려면 심리전을 해야죠. 이것을 심리전이 전쟁하자고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자체가 무식의 소치입니다."]

공방이 계속되면서 국방위 회의는 파행됐습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국민의힘에 한 의원에 대한 제명을, 대통령실에는 신 안보실장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박선원/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 "대한민국 국민을 전쟁의 위협으로 몰고 가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대통령실은 '현지 모니터링단 파견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발표했던 내용이고, 신 안보실장은 의례적 답변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김상민/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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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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