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홈경기서 가스공사에 30점 차 대패…‘2연패 수렁’ 우승 후보 맞아?

박효재 기자 2024. 10. 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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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원주 DB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 DB 김훈이 반칙을 한 뒤 맥 풀린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 후보’ 원주 DB가 홈 코트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DB는 2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62-92로 완패했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DB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김영현, 김훈, 이선 알바노, 강상재, 치나누 오누아쿠로 구성된 선발진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가스공사의 매서운 외곽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여기에 잦은 턴오버와 리바운드 열세까지 겹치며 1쿼터를 11-25로 크게 뒤졌다.

2쿼터에서도 DB의 추격은 힘을 받지 못했다. 이관희가 3점슛과 자유투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빠른 트랜지션 농구에 골밑이 무너졌다. 결국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은 더욱 참담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DB의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벨란겔의 날카로운 수비는 DB의 공격 시도를 번번이 좌절시켰다. 정성우의 연속 4득점까지 더해지며 점수 차는 최대 35점까지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 로버트 카터(14점)와 치나누 오누아쿠(11점 12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국내 주축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 김종규 등 핵심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고, 팀 전체 필드골 성공률은 35%에 그쳤다. 자유투 성공률마저 54%로 떨어지며 총체적 난국을 보여줬다.

김주성 감독이 경기 전 한국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을 막기 위해 강상재를 붙이는 등 나름의 대책을 세웠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니콜슨은 강상재를 상대로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 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24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벨란겔(14점), 신승민(13점)까지 가세하며 DB의 수비진은 와르르 무너졌다. 그나마 유현준이 9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을 해냈지만, 팀의 참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DB는 이날 패배로 지난 서울 SK전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홈 팬들 앞에서 당한 30점 차 대패는 우승후보로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시즌 초반 보여준 모습은 ‘무늬만 우승 후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DB는 오는 26일 안양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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