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꼬막 ‘막 먹기’ 힘들어요
찬 바람이 불면 제맛을 내는 꼬막은 전남 남해안의 갯벌이 최대 산지다. 특히 꼬막 중에서도 새꼬막은 100% 전남의 여자만과 득량만 갯벌에서 양식된다. 하지만 올해는 쫄깃한 꼬막을 맛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꼬막채취가 시작됐지만 어민들이 끌어올리는 그물에는 ‘빈 껍데기’만 올라오고 있다. 축구장 3150개에 달하는 양식장에서 새꼬막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4일 전남도의 ‘양식 수산물 고수온 피해’ 집계를 보면 올해 전남지역 새꼬막 양식장 3400㏊에서 꼬막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전남 전체 새꼬막 양식장(9656㏊)의 35.2%나 차지하는 규모이다.
꼬막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채취가 시작된다. 지난해 전남의 새꼬막 생산량은 4844t이다.
올해는 빈 껍데기만 올라오는 꼬막 양식장이 많다. 여자만이 있는 여수에서는 3362㏊의 새꼬막 양식장의 절반이 넘는 1756㏊에서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고흥 617㏊, 보성 552㏊, 순천 449㏊, 장흥 26㏊의 양식장에서도 집단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보성 지역의 경우 피해를 신고한 대부분의 양식장에서 90∼100%까지 꼬막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시군은 피해 양식장을 찾아가 실제 꼬막을 채취해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새꼬막은 피해를 보험에서 보상해주는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대상 품목도 아니어서 어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처지다.
꼬막이 집단 폐사한 것은 지난여름 ‘고수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꼬막은 늦은 봄인 5∼6월에 산란하는데 이후 수온이 크게 올라 허약해진 꼬막의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전남 해역은 올여름 평년보다 수온이 0.5~1도 정도 높았다. 고수온 특보도 71일 동안이나 이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고수온 피해로 판명되면 어민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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