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제한·불충분 합의’ 보고에도 총평은 ‘GP 불능화’

김용준 2024. 10. 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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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 때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 일환으로 남북은 최전방 감시초소, GP를 각각 10개씩 폭파했습니다.

이후 GP를 잘 파괴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됐는데, 당시 북한군 GP에 대한 불능화 검증이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용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군 당국은 북측이 성의 있는 자세로 현장 검증에 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욱/당시 합참 작전본부장/2018년 12월 : "지하시설은 출입구 부분과 감시소, 총안구 연결 부위가 폭파되거나 매몰돼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최근 비밀이 해제된 당시 현장 검증 영상입니다.

포나 기관총 등 중화기가 배치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벙커 형태가 포착됐습니다.

정체를 묻자, 북한군은 얼버무립니다.

[남북 검증단 간 대화 : "(콘크리트 구조물로 되어있으면 투입하는 투입로가 있다는 것이고) 아, 이거는… 이거는 연결된 건 아니고."]

이어진 확인 요청에도 현장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남북 검증단 간 대화 : "(안에 깊숙이 연결된 곳까지는 실제로 확인은 못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밑에다 (장약)장전하고 위에서 들쑤시면 위의 것이 견딥니까? 다 내려앉지."]

비슷한 상황은 계속됩니다.

["통로로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아니라고 하시니까…."]

현장 검증단이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파괴했다는 북측 GP 10곳 모두 확인이 제한된다거나 접근이 통제되고, 불충분한 합의가 이행됐다고 적시됐습니다.

또 KBS 취재 결과 추가 보고서에는 우리 측의 집요한 요구에도 GP 지하시설을 안내하지 않으면서 확인이 필요하면 남측이 직접 파보라는 식으로 검증을 회피했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북측 초소에 병력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거나, 초소가 있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검증은 완강하게 거부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최종 결론은 '불능화 평가'였습니다.

[유용원/국회 국방 위원-김용현/국방부 장관 : 범법행위가 확인된다면 관련되신 분들에 대해서 의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장관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 동의합니다.)"]

관련 내용을 감사 중인 감사원은 현장 감사를 끝냈고 의견 교환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화면제공: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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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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