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무릎까지 꿇고 빌었다···국감장서 울부짖은 여성, 무슨 일

남윤정 기자 2024. 10. 24. 2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 강화군 지역 주민들이 국회에 출석해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화 지역 주민 A씨는 "저는 1학년 딸이랑 3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서 "(대남) 방송 소음으로 인해 저희 일상은 정말 무너졌다. 아이들이 바깥에서 놀지 못하고 (밤에는) 잠을 못 자고 힘들어한다"고 호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방송 중계화면 캡처
[서울경제]

인천 강화군 지역 주민들이 국회에 출석해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 의원들에게 인사차 방문했다가 관련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화 지역 주민 A씨는 “저는 1학년 딸이랑 3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서 “(대남) 방송 소음으로 인해 저희 일상은 정말 무너졌다. 아이들이 바깥에서 놀지 못하고 (밤에는) 잠을 못 자고 힘들어한다”고 호소했다.

우리 군이 지난 7월 21일부터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 등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통해 쇠 긁는 소리, 동물 울음소리 등 갖가지 소음을 송출하고 있다.

A씨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수면은 진짜 크다. 딸아이는 잠을 못 자서 구내염이 생겼고 아들도 새벽 3~4시까지 잠을 못 잔다”며 “그런데 (정부나 지자체는) 아무것도 안 해주신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기 계신 국방위원장님 비롯해 여야 의원님들 손자·자녀분이 ‘방송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무서워요, 잠을 못 자겠어요’라고 한다면 어떻게 얘기를 해주시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국방부 차관 등 정부 측을 향해 무릎을 꿇고 “도와 달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60년간 강화에 살았다는 주민 B씨는 “이전에도 대남방송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밤에도 새벽에도 (대남방송을) 한다”면서 “북한이 ‘평양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주장 이후로는 방송 소음이 3배는 더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도가 파주·연천·김포 등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는데 강화도는 빠졌다”며 “우리집에서 이북은 1.8㎞인데 왜 위험지구에서 저희 마을이 빠졌는지 너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음 전문가를 투입해 (방법을 찾아)달라고 몇 번 얘기했는데 아직도 투입이 안 됐다. 저회는 보상받는 것 원치 않는다. 단지 소리를 안 듣고 살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마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방위 의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섰다. 한 대표는 여야 의원들과 인사한 뒤 강화 주민들에게 다가가 1분 남짓 이야기를 들었다. A씨가 “맨날 잘하겠다는 말씀만 하시고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다”며 눈물을 흘리자 한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지역 주민들께서 말씀하신 대로 소음 관련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서 같이 하는 것들을 검토해서 그것들이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번 방안을 찾고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화가 피해지역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검토해서 바로 조치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정부가 뾰족한 수가 있는지 없는지, 과학적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가 점검해 봐야 하겠다”면서 “주민들과 잘 소통하면서 진행 방향에 대해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