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대포통장 조직 검거…통장 모아 캄보디아로
[앵커]
이들 범죄 집단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대포통장입니다.
국내에서 유령 법인 수십 개를 차려놓고 대포통장을 개설한 혐의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대포통장 상당수는 캄보디아 등 해외 범죄조직으로 넘어가 사기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내는 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인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한 오피스텔 안, 통장과 USB 수십 개가 널려있습니다.
통장 개설에 필요한 인감 도장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대포통장을 개설해 리딩방 사기 등 범죄 조직에 넘긴 20대 총책의 사무실입니다.
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은 총책과 유통책을 포함한 조직원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습니다.
["우리가 압수수색 영장집행해서 휴대전화 압수하는 거야."]
총책은 지인들을 끌어들여 26개의 유령법인을 차린 뒤 통장을 만들었는데, 통장당 100에서 300만 원의 수수료를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명의자들에게는 은행원의 질문에 대비하기 위한 통장 개설 매뉴얼까지 암기시켰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개설된 대포통장은 모두 18개.
상당수는 캄보디아 등 해외 범죄조직으로 넘어가 투자 리딩방 등 사기 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내는데 사용됐습니다.
통장에 오고 간 돈만 3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영훈/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경찰수사대장 : "최근에는 캄보디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기 범죄 조직에 대포통장이 유통된 것을 저희들이 확인할 수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 진행 중에…."]
심지어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먼저 조사받은 조직원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경찰 조사 자료를 받아낸 뒤, 조사를 받으러 갈 조직원에게 첨삭 교육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동수사단은 통장 명의자와 유통책 등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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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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