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배우기 힘든 승마·서핑·펜싱…베테랑 강사들이 무료로 지도해줘요

김세훈 기자 2024. 10. 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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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등 전국 청소년 대상
인기 프로그램은 1분 만에 마감
지난해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서 열린 ‘신나는 주말체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산 지역 초등학생들이 강사의 인솔 아래 보드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

‘신나는 주말체육’은 주말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학교 안과 밖으로 나뉜다. 학교 안에서는 체육관, 운동장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이 중심이다. 학교 밖에서는 승마, 서핑, 볼링, 스키, 수영, 펜싱, 스쿼시, 빙상 등이 진행된다. 체육교과 비중이 작은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게 목표다. 사업 대상은 전국 초·중·고생·특수학교생, 학교를 다니지 않는 동 연령대 청소년이다.

올해 학교 안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곳은 1400개교다. 학교 밖 프로그램은 총 1200개 정도다. 수업은 토요일 오전 또는 낮에 2시간 단위로 진행된다. 학교 안 프로그램은 상·하반기 총 30주로 꾸려진다. 1회당 2시간씩 강습이 이뤄지고 수강 인원은 10~20명이다. 참여 대상은 해당 학교 재학생이 주를 이룬다.

학교 밖 프로그램은 상·하반기 15주씩 총 30주 진행된다. 학교 재학 여부, 재학 중인 학교 등에 상관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으며 선착순으로 최대 15명까지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은 정원 15% 이내에서 우선 배정된다.

강사는 생활지도사 자격증, 해당 종목 공인자격증 등 대한체육회가 요구하는 특정 수준을 확보한 전문가들이다. 김대우 대한체육회 청소년체육부장은 “법적 의무교육뿐만 아니라 유소년 지도 관련 교육까지 받아야 강사로 나설 수 있다”며 “청소년들을 상당 기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라고 소개했다.

수강료는 없다. 주최단체책임배상보험에 가입돼 있어 치료뿐만 아니라 필요할 경우 보상까지 된다. 학교로 외부 강사가 가면 학교 안전공제회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별도 보험을 대한체육회가 추가로 가입한다. 김민경 청소년체육부 대리는 “강사도 좋고 비용도 안 들다 보니 한 번 참가한 부모들은 다른 부모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기 자녀에게 또 혜택을 주려고 한다”며 “심지어 대기순번 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추가로 더 뽑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학교 밖 프로그램은 인터넷 모집 1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기도 한다. 2023년 프로그램 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종합 평균 93.1점, 효과성 조사 93.0점, 사업 확대 필요성 조사 94.9점으로 학부모, 학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23년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사업 성과평가(총 53개 사업 대상)를 진행한 결과, 이 프로그램이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 사업으로 선정됐다. 다만 2024년 예산이 지난해보다 30%(59억원) 정도 줄었다. 김 대리는 “사업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예산은 부족해 걱정”이라며 “내년에는 사업 주체 변경 등 달라지는 게 있어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는 주말체육’ 프로그램 인터넷 홈페이지(sat.sportal.or.kr)에 교육 장소, 연락처, 프로그램 소개 등이 지역별, 연도별로 나와 있다.

글·사진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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