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이름도 없고,'백지스캔'까지‥'오류투성이' 입양기록물 전산화

송서영 2024. 10. 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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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해외로 입양된 사람들이 친부모를 찾을 때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입양아동 기록물'.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민간 아동복지시설들에 흩어져 있는 이 기록들을 전산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이름과 성별 같은 기본 정보조차 다르게 입력된 데다, 상당 부분은 아예 백지로 스캔 돼 있는 등 총체적인 부실이 11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 장짜리 사진과 이름, 그리고 출생 일자.

지난 1974년, 생후 6개월에 덴마크로 입양된 피터 뮐러 씨가 가진 유일한 입양 기록입니다.

[피터 뮐러/덴마크 입양인] "저와 다른 입양인들은 저희의 진짜 배경을 알아내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수년 동안 이야기해왔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86개 아동복지시설들의 입양 기록물을 전산화했습니다.

그런데 11년이 지나서야,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친엄마의 이름이 누락 되거나, 출생 연도, 심지어 성별까지 다르게 입력된 경우도 있습니다.

한 아동 정보에 다른 아동 정보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자료가 원본임을 알 수 있는 쪽 번호 표시조차 빠져 있고, 2020년과 21년에는 스캔 된 자료의 절반이 백지로 드러나는 등 용역 업체가 작업량을 부풀렸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한분영/덴마크 입양인] "입력할 때도 오류나 실수 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어요. 관리하시는 분들이 이 정보는 얼마나 중요한 건지 이해하지 않거나, 아니면 이해하고 싶지 않나 보다…"

사업 주체인 아동권리보장원은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문제를 발견한 게 '적극 행정'이라며 받아쳤습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지난 21일,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 "제가 재임 전에 벌어진 일을 제가 발견해서 지금 충실하게 해결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거를 적극 행정으로 받아들여야지 제가 잘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만 하는 것은…"

자료의 원본 파일이 담긴 외장하드가 분실된 것도 모르고 있다가, 사실이 확인되자 사과했습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 김남희/국회 보건복지위원] "<외장하드가 있어요 그러면?> 외장하드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어제, 국회 국정감사)] "자료 유실에 대해서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드린 점 다시 한번 정정을 부탁드리고 죄송합니다."

감사에 착수한 복지부는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수십 만에 이르는 입양인들 중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조차 어렵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이원석 / 영상편집: 조민서 / 자료제공: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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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이원석 / 영상편집: 조민서

송서영 기자(sh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959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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