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사라진 낙지 축제'‥축제 이름도 바꿔야 할 판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맘때, 전남 지역에서는 제철을 맞은 낙지가 풍성하게 잡혀 축제까지 열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낙지 어획량이 확 줄면서, 낙지 축제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전남 무안의 한 위판장.
제철 낙지로 가득 차 있어야 할 통이 텅 비어 있습니다.
"자, 낙지 9개. 자, 낙지 9개."
물량이 없어 경매가 5분도 안 돼 끝나는 날이 많습니다.
실제 이달 위판량은 16만여 마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60%나 감소했습니다.
가격도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임혁/무안수산물 위판장 과장] "예년 대비 낙지 폐사율이 상당히 높고 낙지가 갯벌 속 깊이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거든요."
직접 갯벌로 나가 봤습니다.
어민이 삽을 들고 유심히 살펴보지만 낙지 숨구멍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는 것보다 구멍 찾는 게 더 힘들어요. <없어서? 지금 낙지가 없어서?> 네, 낙지가 없어서."
2시간 동안 갯벌을 뒤져 잡은 낙지는 모두 10마리, 평소 잡는 양의 10분의 1도 안됐습니다.
평소 같으면 30cm 이상의 큰 낙지가 잡혀야 하는 시기지만, 고수온의 영향으로 지금은 이렇게 산란장 바로 근처에서 손바닥 크기의 어린 낙지만 겨우 잡히고 있습니다.
낙지가 살기 적합한 바닷물 온도는 18도 안팎인데 올여름 폭염에 28도 이상까지 올라 지난 7월 산란기 어린 낙지들이 모두 죽어버린 겁니다.
[김대중/무안군 망운면 어촌계장] "저 거의 30년 됐습니다마는 처음 있는 일이에요. 이렇게 낙지 안 나오고."
당장 이번 주말로 예정돼 있던 무안 갯벌낙지축제도 해산물 축제로 확대했습니다.
[무안군청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이제 취소할 수도 없는 거고, 다른 수산물까지 이렇게 연계해서 하는‥"
어민들은 기상이변에 또 유례없는 폭염이 닥칠 수 있다며 6월 말부터 7월 중순으로 돼 있는 금어기를 6월 초로 앞당겨 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일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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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노영일 (목포)
서일영 기자(10seo@mokp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959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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