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계좌주' 영장 청구 안했다더니 압수수색 드러나‥檢, 3번째 거짓말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계좌주 가운데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사례가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압수수색을 당한 계좌주가 있었던 것으로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도이치모터스, 코바나컨텐츠 사건 압수수색 영장 청구 내역을 보면 '관계자'라고 적힌 이 모 씨의 주거지 등에 2021년 9월 6일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돼 발부까지 된 것으로 나옵니다.

MBC 취재결과 관계자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동원된 계좌 주인 가운데 1명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1차 주포 이 모 씨를 소개받아 도이치모터스에 2억 원 넘게 투자했습니다.

권 전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른바 'BP 패밀리'로 언급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기본적으로 계좌주"라며 "전날 브리핑에서 계좌주에 대한 압수영장 청구는 없었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설명했다"고 했는데 거짓으로 드러난 겁니다.

이 문자메시지는 전날인 17일 김 여사 불기소 브리핑에서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해 주가조작 사건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적도 없는데 법원이 기각한 것처럼 거짓 브리핑을 했다는 내용이 MBC 보도로 알려지자, 이를 반박하겠다며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왜 거짓 브리핑을 했느냐'는 MBC 질의에 서울중앙지검은 "이 씨를 주범격인 공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결국 불입건 돼 관계자로 적었을 뿐 거짓말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법원이 이 씨의 거래 내역 가운데 주가조작 범행으로 인정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주가조작 공범들이 짜고 친 통정매매 98건 가운데 김 여사 계좌는 47건, 절반 가까이 연루됐습니다.

이 씨는 최소 두 차례 이상 검찰에 출석해 조사도 받았고, 법정에 나와 진술도 했지만, 김 여사는 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한 차례 출장조사를 받았습니다.

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49592_364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