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던 현대차, 3분기 영업익 ‘주춤’…매출은 최대 ‘선방’

권재현 기자 2024. 10. 2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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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매출 4.7% 증가…영업이익 6.5% 감소에도 이익률 8%대 달성
주요국 내수 부진 등 위기, 인도 증시 상장·글로벌 수소동맹 강화로 돌파
전기차 수요 정체 속 테슬라는 ‘호실적’…5분기 만에 영업이익 상승 반전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나마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이 3분기 기준 최대 성적을 기록하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9283억원, 3조58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3%였다.

애초 현대차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됐다. 하지만 북미 특화 차량인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보증 연장 조치로 3200억원가량의 충당부채가 반영되면서 이러한 전망은 빗나갔다. 현대차는 “충당 부채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제네시스 강남에 현대차 제네시스 ‘GV80 블랙’과 ‘GV80 쿠페 블랙’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의 3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101만1808대로 집계됐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성장률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공장 하계휴가와 추석 연휴로 인한 물량 감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6만990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의 경우 북미에서는 호실적을 냈지만, 중국과 유럽 지역 내 수요 감소로 4.2% 하락한 84만190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세계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 하락, 금리 인하 등 불확실성 증대는 물론 중동,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당분간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는 위기 돌파를 위해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구글 웨이모·GM과 제휴, 도요타와의 ‘수소 동맹’ 등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과 연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 등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한 투자 비용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이 21억6700만달러(약 2조9935억원)로, 지난해 동기(18억5300만달러)보다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4% 늘어난 27억1700만달러(약 3조752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영업이익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지난해 동기(7.6%)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차량 (판매)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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