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vs 10% 대결...한국시리즈 3차전 변수는?
[앵커]
우여곡절을 거듭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2차전이 모두 KIA의 승리로 결정됐습니다.
궁지에 몰린 삼성은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는데요.
스포츠부 양시창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리즈 1·2차전이었죠?
[기자]
네, 많이 경기를 보셨겠지만, 제가 정리를 간단하게 하면요.
애초에 한국시리즈 1차전, 지난 22일 월요일에 열릴 예정이었죠.
근데 비가 내려서, 방수포를 걷었다 치웠다 반복하더니 결국 경기가 열렸는데 빗줄기가 거세지는 바람에 심판진이 서스펜디드, 일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삼성이 1대 0으로 앞선 6회 초 상황이었고요.
이 경기 남은 이닝은 그대로 이튿날인 23일, 화요일에 예정됐지만, 화요일도 비가 내렸고요.
또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흙에도 웅덩이가 생기고 잔디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루 연기가 돼서 드디어 어제,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고, 1시간 뒤 2차전도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참 하늘이 야속했던 점은, 오래전에 회사에 연차를 내고 멀리 광주까지 간 원정 팬들부터,
수십 년 만에 야구장을 방문한다는 중년의 팬들도 있었는데 이분들 일정도 모두 틀어졌다는 점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2박 3일 동안 이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으로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고생했던 시리즈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의 사연 몇 개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승경 / 삼성 팬 : 제가 한 달 전부터 휴가를 내고 왔는데 오늘 저희가 무조건 이겨서 승리하고 대구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소연 / KIA 팬 : 너무 떨려서 오늘 일어나서 아무것도 안 먹고 왔거든요. 토할 것 같아서. 오늘 꼭 1차전부터 꼭 이겼으면 좋겠고…]
[고은숙 / KIA 팬 : (한국시리즈는 얼마 만에 오신 거예요?) 지금 한 30년 정도 됐습니다. 굉장히 벅찹니다. 우승해야죠, KIA가. 그걸 말이라고 해요. 전남의 긍지인데…]
[앵커]
네, 정말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도 고생 많으셨네요.
그런데 경기는 1, 2차전 모두 KIA가 가져갔죠?
[기자]
네, 삼성으로서는 무척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먼저 1차전을 보면, 1대 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2루 김영웅의 타석이었는데요.
예상대로 번트 작전이 나왔는데 선행주자가 아웃 되면서 기회가 날아갔습니다.
반대로 다음 이닝에서는 KIA가 똑같은 무사 1·2루 기회를 맞았는데, 김태군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요.
2아웃 2·3루에서 나온 임창민의 폭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를 연이어 던지면서, KIA는 안타도 하나 없이 2득점 하면서 경기를 뒤집었죠.
결국 5대 1로 끝난, 1차전 승부의 결정적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세가 그대로 2차전에도 이어졌습니다.
KIA는 1회부터 5득점 하면서 기선을 제압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는데, 여기서도 강민호의 실책이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2루 주자가 리드 폭을 길게 잡자 견제하려고 2루로 던졌는데, 유격수 이재현 옆으로 흐르고 말았습니다.
무사 2, 3루를 만들었는데, 이후 최형우와 나성범, 김선빈, 이우성이 네 타자 연속 안타를 때리면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됐는데요.
빠른 공 위주의 볼 배합을 가져갔는데, 같은 구종도 속도를 다르게 하는 노련한 피칭으로 삼성 타자들 타이밍을 잘 빼앗았습니다.
또 수비에서도 우익수 나성범이 디아즈의 안타 때 빨랫줄 송구로 2루에서 잡았고요.
김도영도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앵커]
자, 이제 3차전 결과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대구에서 열리는 만큼 삼성이 반격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반격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죠.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한 팀이 승리한 경우가 20번 있었는데요.
그중 18번 우승했습니다.
바꿔말하면, 1·2차전을 내주고 역전우승 한 건 2번밖에 없는데, 그 두 번도, 모두 3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을 때 나왔습니다.
삼성이 10% 확률이라도 잡으려면 무조건 3차전을 잡아야 하는 겁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2번의 역전 우승 중 한 번의 사례가 바로 2013년 삼성이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삼성은 홈에서 두산에 1·2차전을 내주고, 3차전 원정을 떠났는데요.
참 피를 말리는 박빙 승부였는데, 결국 3대 2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때 두산 벤치의 큰 실책이 나왔죠.
코치진이 4회에 마운드를 두 번 방문하면서 두산 선발이었던 유희관이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실책이 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앞선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삼성의 실책이 결정적인 장면이었던 것처럼, 내일 3차전 역시 어느 팀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느냐, 또 어느 팀이 결정적인 호수비를 잡아내느냐도 경기의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최소 실책 1위 팀이었고요.
반대로 KIA는 최다 실책 1위 팀이었습니다.
1, 2차전에서는 기록과 정반대 결과가 나왔는데 3차전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어느 팀이 실책을 안 하느냐도 참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겠군요.
선발 투수가 예고됐죠?
[기자]
네, 삼성은 3차전 선발로 레예스, KIA는 라우어를 내세웠는데요.
재밌는 점은 두 투수 모두 상대 팀에 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겁니다.
삼성 레예스는 정규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올렸죠.
그런데 KIA를 상대로는 약했습니다.
3번 등판해서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은 8이 넘었습니다.
최형우와 나성범이 유독 강했고, 김도영과 최원준도 홈런을 1개씩 때려냈습니다.
KIA가 지난 8월에 영입한 라우어는 정규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에는 한 번 등판했는데 이게 KBO 데뷔전이었습니다.
3과 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고 4실점 하면서 강판됐고요.
강민호와 박병호한테 홈런을 맞았습니다.
레예스는 지난 LG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MVP에도 선정되는 등 소위 폼이 올라왔다는 점이 긍정적인 대목이고요.
메이저리거 출신 라우어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KBO 적응을 마쳤다, 데뷔전 설욕을 위해서 삼성이 올라오길 바랐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죠.
좌우 펜스 거리가 짧아서 홈런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구장이기도 한데, 두 투수가 얼마만큼 버텨줄지도, 내일 3차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양 팀 감독의 3차전 각오 마지막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범호 / KIA 감독 (어제) : 컨디션 좋게 잘 준비했을 때 바로바로 밀어붙여서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는 경기를 만들고 다시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진만 / 삼성 감독 (어제) : 2패를 했지만 분위기를 대구 가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잘 쉬고 재정비해서 대구 가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
[앵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편집:주혜민
디자인:이가은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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