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빌린 돈이 폭탄으로" 폭등한 이자에 '연체·신용불량'

정혜인 2024. 10.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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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폐업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실태,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지금이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 취재진이 만난 자영업자 상당수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저금리로 받은 대출이, 금리가 올라 큰 부담으로 돌아오면서 '빚 돌려막기'에 허덕이고 있다는 건데요.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북에서 25년째 중국집을 운영해온 김철진 씨.

한때 10명 넘는 직원을 뒀지만, 지금은 대부분 내보냈습니다.

남은 일은 김 씨 부부와 아들이 도맡습니다.

[김철진/25년째 중국집 운영] "모든 식구가 발로 뛰자, 어느 정도 지탱해 나가자. 그래서 오늘도 쉬는 날인데‥"

최근엔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받으려고 짜장면과 탕수육 값도 1~2천 원씩 내렸습니다.

[김철진/25년째 중국집 운영] "이렇게 할인하고‥ 이렇게라도 해야지 이끌어 나가는 거예요. 안 그러면 문 닫아야 되잖아요."

김 씨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는 건 '빚'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나둘 늘려간 대출만 5개, 당시엔 1%대 최저 이율이었지만, 지금은 최고 5%까지 올랐습니다.

매달 빚을 갚는 데 3백만 원씩 나갑니다.

[김철진/25년째 중국집 운영] "연체는 매달 됐다가 또 풀었다가, 됐다 풀었다 이러는 거죠. 재융자를 해서 영업을 이끌어 나가려다 보니까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김 씨 같이 세 군데 넘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자영업자는 올해 2분기 기준 41만 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2020년 1분기 때의 1.7배 수준입니다.

이들 '취약 자영업자' 10명 중 1명은 번 돈으로 빚을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자 (음성변조)] "(이자율이) 한 2~3배 오른 것 같아요. 코로나 때에 비해서. 원금도 갚아야 되고, 장사도 안 되고‥ 포기 상태죠."

코로나 때 국가 방역에 협조하면서 대출로 연명해야 했던 선택이 또 다른 고통으로 돌아온 겁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복지 차원에서 지원할 수가 없으니까 그때 당시에 금융으로 지원을 한 거거든요. 그게 지금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소득과 신용도에 따라 선별적 지원을 지속하고 취약 자영업자에겐 적극적인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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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h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958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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