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포장지에 웬 신호등이”…신선도 알려주는 스티커, 기발하네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4. 10.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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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과일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전남 나주시에서 지원받아 설립된 농업법인이 후숙(수확한 과실이 먹기 알맞은 상태가 되기까지의 변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와 함께 개발하게 됐어요."

저온 유통(콜드체인)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소셜벤처기업 '뉴처'의 이진환 대표는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후숙 모니터링 라벨' 기술을 개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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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유통관리 벤처기업 뉴처
뉴처의 안심스티커를 붙인 제품. 시간이 지나 신선도가 떨어지면 오른쪽처럼 ‘NOT FRESH’가 표기된다. [사진 = 뉴처]
“제가 과일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전남 나주시에서 지원받아 설립된 농업법인이 후숙(수확한 과실이 먹기 알맞은 상태가 되기까지의 변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와 함께 개발하게 됐어요.”

저온 유통(콜드체인)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소셜벤처기업 ‘뉴처’의 이진환 대표는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후숙 모니터링 라벨’ 기술을 개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온도에 감응하는 뉴처만의 특수한 ‘나노웹 필름’이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수 제작한 50원 크기의 스티커를 과일에 부탁하면 후숙 정도에 따라 라벨 색깔이 변하고, 소비자는 과일을 잘라 안을 확인하지 않고도 맛과 당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처가 처음 이 기술을 개발한 것은 농부의 간곡한 요청 때문이었다. 당초 과일 농가에서는 포장, 보관, 유통기간 등을 고려해 70~80% 정도 과일이 익었을 때 수확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배송기간이 빨라지면서 소비자가 덜 익은 상태로 과일을 받았다며 컴플레인을 거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이 대표는 “과일덕후와 농가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며 “해당 라벨을 적용한 나주 소재 멜론 농가 매출이 15%나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스티커는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로 제작할 수 있어 멜론뿐만 아니라 망고, 아보카도, 수박처럼 후숙이 필요한 과일에는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가격도 1장 당 10원대로 매우 저렴하다.

뉴처는 후숙 모니터링 라벨과 같은 기술로 만들어진 ‘프레시 키퍼(Fresh Keeper)’ 라벨을 유통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냉장 유통 과정에서 제품의 신선도를 스티커 색상 변화로 파악할 수 있는 라벨이다. 스티커 1장으로 학교 급식을 비롯해 다양한 식자재 유통 과정을 안전하게 지켜볼 수 있어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뉴처는 변질로 인한 질병을 막고 식자재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소셜벤처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대표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영위하고, 수익도 사회에 기부해 소셜벤처 인증을 받았다”며 “수입 과일이 많아지면서 힘들어진 국내 농가에 도움을 주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국민 건강과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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