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부회장 “北 리호남, 국제대회서 만나”…이화영 “리호남 없었다” 주장과 배치

황호영 기자 2024. 10. 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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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 송금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 6월을 선고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항소심에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대남 공작원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직접 만났다"고 증언했다.

24일 수원고등법원 형사1부(고법판사 문주형)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 거래법 위반,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 인멸 교사 혐의 등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7월 리호남이 필리핀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에 참석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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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 송금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 6월을 선고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항소심에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이 “대남 공작원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직접 만났다”고 증언했다.

24일 수원고등법원 형사1부(고법판사 문주형)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 거래법 위반,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 인멸 교사 혐의 등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7월 리호남이 필리핀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에 참석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방 부회장은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리호남과 연락했고, 호텔 로비에서 만나 김 회장의 방까지 직접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 부회장은 당시 리호남의 옷차림을 묻는 변호인에게 “바지에 티셔츠를 입었고 모자는 안썼으며 안경을 꼈다. 조그만 손가방을 갖고 온 듯했다”며 “70만달러는 위스키를 구매할 때 주는 캐리어에 담아서 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방 부회장은 재판부가 “리호남과 위챗 대화 내용 등을 제출할 수 있냐”고 묻자 “인멸한 증거 자료여서 없다”고 했다.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뇌물 및 정치자금 공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해당 국제 대회에서 김 전 회장이 리호남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 중 7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은 리호남이 필리핀 국제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방 부회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친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지난 16일 청구한 보석 심문을 열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은 이재명의 제삼자 뇌물죄 공소사실 주요 부분이 원심부터 심리가 된 사안”이라며 “의도적으로 이화영 재판과 분리 기소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화영 항소심이 이렇게 마무리되면 최근 기소된 이재명 재판에 갈 양형상 불이익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변호인이 피고인의 보석 사유와 보석 조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이재명만 이야기한다”며 “1심에서 재판 중인 다른 사건이 선고될 때까지 이 사건을 선고하면 안 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보석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검찰은 전날 국정원 직원의 비공개 증인 신문 내용이 한 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재판의 공정성을 침해하고 사법 불신을 초래하는 행동”이라며 “피고인의 보석 여부 결정과 선고 양형에 반드시 참고해달라”고 덧붙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31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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