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9배…소나무재선충병 폭증
[KBS 대전] [앵커]
한 동안 주춤하던 소나무재선충병이 최근 무섭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충남에서만 3년 새 9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나무 군락지가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솔잎과 가지는 바짝 말라 죽어 있는 상태.
국립공원 내 방풍림은 물론 민가 주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치사율 100%인 소나무재선충병입니다.
[박철한/태안군 신야1리 이장 : "집 주변에 소나무까지 다 재선충이 걸리니까 그것도 딴 것도 아니고 50년 100년 된 소나무들이 걸려서 죽어 나가면 그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현재로썬 발생목을 베어내고 주변 20미터 이내 나무에 일일이 주사를 놓는 것 외엔 뚜렷한 방제 대책이 없다 보니, 안면송으로 유명한 태안 지역은 특히 비상입니다.
[송준학/태안군 산림보호팀장 : "올해만 50ha를 나무주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안면읍 지역은 안면송이 유명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퍼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충남 지역 재선충 감염목은 2천 700여 그루.
전국 감염목의 0.2% 수준인데, 문제는 속도입니다.
2020년 300여 그루에서 3년 새 9배나 증가한 겁니다.
올해도 지난달 기준 2000그루를 넘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태안과 서천, 보령, 청양 등 소나무 군락이 우거진 곳에 집중돼 있단 점에서 수종을 교체하는 게 효과적이지만, 역시 문제는 예산입니다.
[이형우/충남도 산림병해충팀장 : "소구역 모두베기라든지 대규모로 벌채해서 다른 수종으로 갱신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쪽으로는 예산이 조금 많이 확보되지는…."]
적절한 방제 시기를 놓친 영남지역에선 올해만 150만 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상황.
재선충이 더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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