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제동에 친한 ‘의총 소집’ 압박… 친윤 “당대표 독선”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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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의견과 상관없이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을 따라야 하나."(친윤석열계 재선 의원) "해가 서쪽에서 뜨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다는 건가."(친한동훈계 초선 의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여당에선 친윤계와 친한계의 전면전 조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정 안 되면 친한계는 '재적 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 또는 최고위원회의의 요청이 있을 때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는 당헌 조항을 활용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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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원내대표, 특감 입장 밝혀라”
배현진·박정훈 등 채팅방서 요구
“국감 끝난 뒤 의총소집” 秋 답장에
“당장 다음 주라도 열어야” 입장
北인권이사 연계 놓고 공방 벌여
민주, 與 집안싸움에 관망자 모드
“해가 서쪽에서 뜨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다는 건가.”(친한동훈계 초선 의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여당에선 친윤계와 친한계의 전면전 조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의혹 해소를 위해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지를 두고 갈등이 생기는 분위기다.
추 원내대표는 이에 국정감사 이후 의총을 소집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의총 개최 시점을 두고 시비가 걸렸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겸임 상임위 국정감사가 다음 달 1일 운영위를 마지막으로 끝나니 의총은 11월 둘째 주에 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친한계는 “주요 상임위 종합감사가 마무리되면 당장 다음 주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소의 데드라인을 다음 달 15일로 정한 만큼 최대한 빨리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 안 되면 친한계는 ‘재적 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 또는 최고위원회의의 요청이 있을 때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는 당헌 조항을 활용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미 어제 (소속 의원 108명 가운데) 11명 이상이 채팅방에서 요구했지 않나. 서면으로 요구하라고 하면 서면으로 제출하면 되고, 최고위 의결을 거치라면 의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별감찰관 후보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해 온 게 당론이 맞느냐는 논란도 일었다. ‘원조 친윤’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그 두 개를 연동시키는 건 당론인데, 당론을 변경하기 전에 ‘투톱’의 하나인 원내대표와 사전에 상의를 해야 했다”며 “(한 대표가) 검사 수사하듯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은 그야말로 독선이고 독단의 정치”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친한계는 곧장 “당의 입장이었을 뿐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채택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원내지도부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는 이유는 특별감찰관을 거부하기 위함이 아니라 둘 모두를 관철하기 위한 원내 전략의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원내 관계자는 한 대표의 입장을 두고 “협상카드를 스스로 포기하라는 요구는 자해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국회 소관인 인사 추천 문제를 한 대표 독단으로 결정한 데 대해 불쾌해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친윤계는 아직 겉으로 드러난 집단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친윤계 세력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속으론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한 친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재선·3선 의원들이 바보라서 입을 다물고 있는 줄 아나. 당내 분열이 탄핵으로 이어진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일단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쪽이 당 주도권을 잡을지는 특별감찰관 문제에 대한 의총 결과를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50∼60여명 정도로 추산되는 무계파 의원들을 누가 더 많이 설득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한 대표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는 ‘전략적 관망자’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특별감찰관을 당연히 임명해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너무 부차적인 사안”이라며 “한 대표가 정국을 주도할 능력이 안 되는 상황이니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을 들고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특검 도입이라는 취지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엇박자를 내는 것도 야당이 관망자적 태도를 유지하는 구실이 되고 있다. 민주당이 소극적인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서도 내심 반기는 기류다.
김병관·유태영·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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