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굴 시장 활성화로 사계절 상품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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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향기를 가득 담은 남해안 생굴이 본격 출하되면서 굴 업계가 분주하다.
국내 유일하게 생굴을 전문 위판하는 경남 통영의 굴수하식수협도 무척 바빠졌다.
굴수협은 지난 14일 올해 첫 생굴 위판을 알리는 초매식을 열고 본격 위판에 들어갔다.
최근 수년간 굴수협의 연간 위판고는 해마다 1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1000억 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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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온 탓 올 위판 1000억 안될 듯
- 가공식품으로 MZ세대 적극 공략
- 굴 산업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시급
바다 향기를 가득 담은 남해안 생굴이 본격 출하되면서 굴 업계가 분주하다. 국내 유일하게 생굴을 전문 위판하는 경남 통영의 굴수하식수협도 무척 바빠졌다. 굴수협은 지난 14일 올해 첫 생굴 위판을 알리는 초매식을 열고 본격 위판에 들어갔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굴수협의 살림을 총괄하는 엄철규(63) 상임이사를 지난 20일 만나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들었다.
엄 이사는 “올해 업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 올해 기록적인 고수온과 산소부족 물덩어리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비만도와 성장이 많이 부진해 출하 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실제 굴수협을 통한 위판가는 10㎏ 9만 원선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이 시기의 15만 원선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최근 수년간 굴수협의 연간 위판고는 해마다 1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1000억 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엄 이사는 “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산물 판매가 부진하다. 여기에 금리와 인건비가 상승해 매출이 감소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적정어가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협 위판고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굴수협은 유통 구조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엄 이사는 “생굴 위주로 유통되는 소비시장에서 급냉한 냉동굴 시장을 활성화해 위생·선도 문제를 해결하고 전 국민이 사계절 내내 안전하게 굴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또 젊은 층의 수산물 기피 현상으로 수산업계 미래가 갈수록 불안해 지는 상황에서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는 “굴수협은 젊은 세대 소비패턴 변화에 발맞춰 굴 영양가는 유지하되 특유의 향을 줄여 MZ세대를 위한 굴 소시지, 굴 스테이크 등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에 첫 진출하면서 지난 23일 서울 강남에 ‘굴수협 강남개포지점’을 개장했다. 엄 이사는 “지방 소도시의 영업 한계로 신용사업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과 어업인에게 양질의 어업경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에 금융지점을 첫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업계의 장기적인 측면에서 젊은 2, 3세대 청년들을 어촌으로 돌아 오게 하는 방안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젊은 청년들이 굴 어업에 종사하기 위해 승계나 귀어를 하고 있지만, 굴양식 1세대의 고령화 속도에 비해 젊은 층 유입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엄 이사는 “청년들의 어촌 정착을 위해 ‘굴 청년어업인 교육지원사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며 “시설 기계화·자동화 등 어업기반 조성과 개체굴 생산량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방안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 증대를 위한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과 지속가능한 굴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굴 산업 중장기 발전계획’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합장을 잘 보좌하고 전 직원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굴 업계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엄 이사는 1988년 굴수협에 입사해 36년간 한 우물만 판 수협 정통파다. 유통판매과장과 상호금융과장, 여수지소장, 지도·경제상무를 거쳐 2022년 4년 임기의 상임이사로 취임했다. 열성적인 업무 추진력으로 지난해 수협중앙회 상호금융경영평가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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