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 2억 빼돌린 농협 직원…내부 통제 부실
[앵커]
지난 4월 충북 충주의 한 농협에서 고객이 맡긴 돈 2억여 원을 몰래 인출한 직원이 적발됐었죠.
농협의 감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 보니, 고객 몰래 통장 비밀번호까지 바뀌었지만 내부 통제는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충주의 한 농협.
지난 4월, 20대 직원이 50여 차례에 걸쳐 고객 예탁금 2억 8천여만 원을 빼돌렸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청각장애인 등 고령의 고객 6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자 가족/지난 4월 : "(저희 예금에서만) 1억 3백(만 원)을 뺀 것 같습니다. 1억 원 이상입니다. '농협'이라는 자체가 너무 경각심이 아주 없고…."]
사건 직후 농협이 진행한 내부감사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고객의 휴대전화 번호를 자신의 것으로 바꾼 뒤 통장 비밀번호를 변경했습니다.
고객 계좌를 멋대로 해지하기도 했습니다.
또 농협 금고에 있던 2천5백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 500매를 빼돌려 전당포에서 현금화했습니다.
이런 범행은 다섯 달 넘게 계속됐습니다.
규정상 간부들이 업무 마감 때 관련 서류 대조를 통해 고객 정보 변경 사실을 확인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송옥주/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구축하는 등 사전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른 지역 농협 간부의 자녀로 알려진 해당 직원은 해임됐습니다.
농협은 해당 지점 간부 4명에게 관리·감독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감봉과 견책 등 징계를 내렸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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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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