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처럼’…걸어오더니 장애인 몸에 ‘착’
[앵커]
로봇이 착용자에게 스스로 다가와 자동으로 입혀지는 모습, 더 이상 영화 속 장면만이 아닙니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는데요.
남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입을 수 있고 지팡이 없이 걸을 수도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앉아 있는 장애인.
다리 2개 달린 로봇이 휠체어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옵니다.
장애인이 발을 로봇에 고정하자 로봇이 저절로 접히며 몸에 밀착됩니다.
휠체어에 앉은 채 남의 도움 없이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입니다.
["(로봇)시작."]
착용 후에도 지팡이가 있어야 보행이 가능했던 기존 로봇과는 달리 이젠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습니다.
좁은 의자 사이를 옆걸음으로 들어가 앉거나 손에 든 장바구니에 물건을 넣고 옮기기도 합니다.
[김승환/로봇 착용자 : "누구나 평범하게 걸어 다니잖아요, 일반적으로는. 그런데 잊고 있었던 걸음을 다시 생각나게 해서 감격이 큽니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10년 전부터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해 개발해 온 입는 로봇.
이제 스스로 입을 수 있고 균형도 잡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토대로 장애인에게 맞는 최적의 기능을 학습해 보행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했습니다.
[박정수/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원 : "최대한 작은 공간에서 여러 가지 구동기를 집어넣으면서 로봇을 간소하게 만드는 그 기술이 어려웠고요."]
연구진은 이 로봇을 입고 오는 27일, 스위스에서 4년마다 열리는 장애 극복 사이보그 올림픽인 사이배슬론 대회에 출전해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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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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