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잔류가 제 취임 선물"…FA는 마다했지만, '4관왕 도전' 에이스는 양보 못한다 [오!쎈 창원]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 5개 팀에서 붙었는데, 맞나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4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호준 신임 감독. 지난 22일, 계약기간 3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하면서 3년 만에 NC로 돌아오게 됐다.
NC는 이호준 감독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팀이다. 2013년 당시 처음 1군에 진입했던 신생팀 NC의 창단 1호 FA 선수로 합류했다. 그리고 NC에서 주장을 맡으면서 신생팀 NC의 문화를 만들면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았다. 카리스마로 NC가 1군에 빠르게 연착륙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그 결과 NC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2017년 은퇴 이후 지도자 연수를 거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NC에서 타격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로 경험을 쌓았다. 2022년부터는 LG 트윈스에서 타격코치, 퀄리티컨트롤 코치, 수석코치 등을 맡았고 NC로 다시 돌아왔다.
이호준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자신의 야구관으로 “공격적이고 파워풀한 야구, 한 베이스 정도는 전력질주를 할 수 있는 야구를 추구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우선시 하면서 고참들도 솔선수범 하는 야구를 선수단에 주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선남 단장과 이호준 감독은 선임 인터뷰에서 ‘육성’에서 공통분모를 찾았다. 그는 “육성을 우선시하고 지속적인 강팀으로 향하는 그런 부분들을 단장님과 함께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엔트리 28명 중 투수 1명과 야수 1명 자리는 항상 비워놓으려고 한다. 2군의 추천을 받아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을 쓰려고 한다. 구단 육성 시스템 내에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될 수 있고 2군 스탭들도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 1,2군 오가는 게 잘 안되고 이름 있는 선수들만 쓰게 되면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선물’로 FA 영입을 원하냐는 질문에도 육성이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는 “일단 우리가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FA 선수들을 3명 정도 잡게 되면 그 3명은 4년 동안 기회를 못 받는다. 그게 무슨 육성인가”라면서 “지금 우리 2군에 있는 선수들, 육성해야 할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에게 우선 투자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 FA는 대권 도전 타이밍 왔을 때, 취약 포지션이 있으면 그때 요청을 하려고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경우 얘기가 다르다. 올해 NC는 3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대박을 치지 못했다. 그러나 투수 카일 하트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트는 올해 시즌 막판 몸살 증세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끝까지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26경기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157이닝 47자책점) 탈삼진 182개, 승률 .813, WHIP 1.03, 퀄리티스타트 17회 등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 등 시즌 막판까지 4관왕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하트는 올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타자인 맷 데이비슨은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며 에릭 테임즈 이후 구단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외국인 에이스이 경우 구단 전력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호준 감독 입장에서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FA는 마다했지만 에이스 카일 하트의 잔류를 구단에 요청했다. 그는 “하트가 메이저리그 5개 팀에서 영입 경쟁이 붙었다는 소문이 있더라”라면서 “하트 선수 잔류가 제 취임 선물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하트와 재계약이 최우선이겠지만 놓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이호준 감독은 NC의 외국인 스카우팅 능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기 때문. 그들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 NC의 국제업무팀이 대한민국 최고지 않나. 외국인 선수들을 최고로 잘 뽑아주신다. 감독 선임된다고 기사가 나고 국제업무팀에서 문제가 왔다. ‘좋은 선물 해드리겠다’라고. 그렇기에 기대하고 있겠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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