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사자 제압하던 ‘원조 타잔’ 론 엘리, 86세로 별세
1960년대 미국 TV 시리즈 ‘타잔’에서 주인공 타잔을 연기한 배우 론 엘리(86)의 별세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엘리의 딸 커스틴 엘리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아버지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아버지를 영웅이라고 불렀다”며 “아버지는 배우이자 작가였고 멘토이자 리더였다. 어딜 가든 선한 영향력의 물결을 일으켰던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엘리는 1966년부터 1968년까지 NBC 방송에서 전파를 탄 ‘타잔’ 속 주인공 타잔을 연기한 배우다. 193㎝에 달하는 큰 키에 건장한 체격을 가졌던 그는 당시 작품에서 상의를 입지 않고 허벅지에 천을 두른 복장으로 등장했다. 이 모습은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굳어진 타잔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엘리는 스턴트 배우를 쓰지 않고 모든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맨손으로 사자를 제압하는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와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촬영 과정에서 뼈가 부러지고 사자에게 물리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 ‘타잔’ 시리즈는 1980년대 국내서도 방영돼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1984년엔 미인대회 출신 발레리 엘리와 결혼해 세 자녀를 가졌고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한다며 2001년 연예계를 은퇴했다. 이후엔 추리 소설 여러 권을 집필해 작가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9년 아들(당시 30세)이 어머니 발레리를 살해하고 자신도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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